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공급망 재편 속에서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규제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건설 현장을 겨냥해 고강도 점검에 나서면서, 외국인 노동력 활용 투명성이 주요 정치·경제 쟁점으로 부상했다.
헝가리 경제지 HVG의 7월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인 세게드(Szeged)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대규모 현장 점검을 벌였다.
이번 조사는 최근 국제 노동 인권 단체인 차이나라보워치(CLW) 등의 고발과 정계의 공세가 맞물려, 외국계 투자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게드 공장 건설 현장 불시 점검… 외국인 노동 허가 집중 조사
헝가리 당국자들은 최근 BYD의 세게드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노동자들의 체류 허가서, 사회보장카드, 근로계약서 등 핵심 서류를 정밀 대조했다. 이는 제3국 이주노동자의 장시간 노동 및 불완전 비자 활용 의혹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치다.
헝가리 당국은 이주노동자의 노동 조건 점검뿐만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의 환경 규정 준수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제 죄르지 라슬로(Velkey György László) 정무차관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BYD와 협력업체들이 세게드 투자 사업과 관련해 당초 약속한 전체 고용 창출 규모에 육박하는 수의 제3국 근로자 그룹형 노동 허가를 요청해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수천 명 규모로 추정되는 외국인 인력이 투입되는 구조 속에서, 현지 고용 시장과의 마찰을 줄이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YD 측은 유럽 및 헝가리의 모든 관련 법규와 노동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에게도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사측은 현지 규제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며 환경 및 노동 관련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소명하고 있다.
유럽 내 중국계 전기차 공급망 확산과 규제 리스크 대두 헝가리는 저렴한 노동력과 우수한 인프라, 정부의 파격적인 보조금을 바탕으로 유럽 내 핵심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계 완성차 및 배터리 공급망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현지 고용 창출 효과가 실제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제3국 이주노동자 중심으로 채워진다는 점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개별 기업의 해프닝을 넘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강화되는 공급망 실사 지침과 맞물려 외국계 투자 유치국의 규제 잣대가 얼마나 엄격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환경 오염 우려나 노동법 위반 논란이 불거질 경우, 기업 이미지 타격은 물론 공장 가동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한국내 진출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점검 불가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거나 배터리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기업들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 고용 인력 구성 비율, 환경 인허가 준수 여부, 노동 허가 절차의 투명성 등이 현지 정부의 핵심 감독 대상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진출 기업들이 단순한 투자 유치 인센티브나 패스트트랙 혜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강화되는 현지 노동 및 환경 기준에 맞춘 독자적인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사안은 유럽 내 전기차 공급망 확대 과정에서 현지 규제 준수와 사회적 책임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