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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이란 봉쇄 96시간… 브렌트유 98달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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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이란 봉쇄 96시간… 브렌트유 98달러 급등

트럼프 "이란과 협상 근접"… 휴전 2주 연장·20년 핵동결 막판 조율
韓 정부, 호르무즈 밖 대체 원유 2억 7300만 배럴 확보… 성장률 0.4%p 하락 위기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사진=연합뉴스


알자지라와 블룸버그, CNBC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13일 이란 항구 봉쇄 개시 이후 약 72시간 동안 이란행 상선 14척을 회항시켰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30% 뛴 배럴당 98.06달러(약 1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2.69% 상승한 93.75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히면서 양측이 2주 연장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봉쇄 96시간 완전 가동… 이란 하루 4억3500만 달러 손실


CNBC가 15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브래드 쿠퍼 CENTCOM 사령관은 봉쇄 작전이 개시 36시간 만에 완전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미군 병력 1만여 명, 군함 12척 이상, 전투기 수십 대가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 배치돼 있다.

미 합동참모의장 댄 케인 대장은 16일 봉쇄 범위를 해협 자체가 아닌 이란의 항구와 연안으로 한정한다고 재확인했다.

워싱턴 소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미아드 말레키 선임연구원은 CNBC 인터뷰에서 "봉쇄로 이란은 하루 4억 3500만 달러(약 6430억원)의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연간 해상 무역 규모 1097억 달러(약 162조 2500억원)의 9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미국의 봉쇄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봉쇄가 계속되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홍해 전역의 상선 운항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협상 매우 근접"… 2주 휴전 연장·핵동결 20년이 쟁점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이번 주말 2차 협상이 열릴 수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기로 동의했고 협정은 20년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휴전은 지난 8일 체결돼 이달 22일 만료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20년 핵활동 중단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3~5년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아심 무니르 원수는 16일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회동해 협상 중재에 나섰다. 별도 소식통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감시 아래 고농축우라늄 희석에 동의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 휴전 발효도 발표했다. 미 국제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평균 배럴당 103달러를 기록했고 지난 2일에는 128달러까지 치솟았다.

韓 성장률 2.1%→1.7% 하향… 대체 원유 2억 7300만 배럴 긴급 조달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중동 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하루 1000만 배럴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낮추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머물 경우 '악성 시나리오' 진입을 경고했다.

한국 타격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0.4%p 내렸다. 산업연구원은 봉쇄 3개월 이상 지속 시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가 11.8%, 전 산업 평균 생산비가 9.4%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춘추관에서 "올해 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 나프타 최대 210만 톤(t)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4개국을 순방한 결과로, 모두 호르무즈 해협 밖 항로를 통한 공급이다.

사우디는 4~5월 홍해 대체 항만에서 5000만 배럴을 포함해 연말까지 2억 배럴 공급을 약속했다. 오만은 5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160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