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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모태' 토요타자동직기 상장폐지 확정... 6월 1일 토요타 진영 완전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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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모태' 토요타자동직기 상장폐지 확정... 6월 1일 토요타 진영 완전 편입

토요타 등 지분 63.6% 확보로 상장폐지 수순... 지배구조 개편 및 자사주 매입 박차
보유 자산 매각액 4조4256억 엔(약 40조 원) 달해... 토요타 그룹 '순환출자 해소' 속도
토요타자동차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자동차 로고. 사진=연합뉴스


토요타자동차 그룹의 출발점이자 모태 기업인 토요타자동직기(豊田自動織機)가 오는 6월 1일 증시에서 퇴장하며 비공개 법인으로 전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직기는 주식 비공개화 절차를 밟기 위해 오는 5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병합 및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토요타자동차와 토요타부동산 등으로 구성된 '토요타 진영'이 특수목적법인(SPC)인 '토요타에셋준비'를 통해 실시한 주식 공개매수(TOB)가 성공함에 따라 진행되는 후속 절차다.

토요타 진영, 공개매수 통해 지분 63.6% 확보... '스크이즈아웃' 단행


토요타 진영은 지난 1월 15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토요타자동직기 주식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매수 목표 하한선이었던 42.01%를 크게 웃도는 63.60%의 응모가 몰리면서 경영권 확보 조건을 충족했다.

토요타자동직기는 오는 5월 12일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강제로 사들이는 '스크이즈아웃(Squeeze-out)' 절차를 밟는다. 이후 토요타자동직기는 토요타자동차가 보유한 기존 주식을 모두 취득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토요타자동직기의 주주 명부는 특수목적법인으로 단일화되며, 토요타 진영 산하로 완전히 편입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상장폐지를 두고 토요타 그룹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영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특히 그룹의 뿌리가 되는 기업을 비공개화함으로써 외부 자본의 간섭을 차단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4조4256억 엔 규모 자산 매각... 순환출자 고리 끊고 재무 구조 개편


토요타자동직기는 같은 날, 보유 중인 투자 유가증권 매각을 통해 2027년 3월기 단체 결산 기준 4조4256억 엔의 매각 이익을 산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현재 환율(1달러당 1467.8원, 100엔당 약 925원 기준)을 적용하면 약 40조9562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이는 토요타 그룹 내 '상호 지분 보유(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토요타자동직기는 토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덴소(DENSO), 아이신(AISIN), 토요타통상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실시하는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해 보유 지분을 정리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매각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따르는 연결 결산 실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규모 자산 매각이 그룹 전체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토요타 그룹이 전통적인 제조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등 미래 산업 대응을 위해 자금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계열사 간 복잡하게 얽혀 있던 지분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토요타 중심의 결속력 강화 및 미래 투자 가속화


토요타자동직기의 상장폐지는 단순한 한 기업의 퇴장이 아니라 토요타 그룹 전체의 대대적인 개편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오는 6월 1일 상장폐지가 완료되면 토요타자동직기는 시장의 단기적인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전략적 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토요타자동직기가 확보한 막대한 매각 자금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차세대 기술 확보나 사업 다각화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대표 기업인 토요타가 보여주는 이번 행보는 다른 일본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 그룹은 이번 비공개화와 지분 정리로 확보한 재무적 여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등 모빌리티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0년 넘게 이어온 토요타의 '직기' 정신이 상장폐지라는 결단을 통해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