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육군, '무인 로봇'에 350% 쏟았다… K-방산 "철판 버리고 AI로 갈아타라"

글로벌이코노믹

美 육군, '무인 로봇'에 350% 쏟았다… K-방산 "철판 버리고 AI로 갈아타라"

작전 핵심 M1150, 병사 없이 원격 조종한다… 전장 무인화 '현실화'
20조 원 방산 예산 투입한 한국, '소프트웨어 정의 방산' 전환이 성패 갈라
전장의 가장 위험한 임무인 '지뢰 및 장애물 제거'를 로봇이 전담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전장의 가장 위험한 임무인 '지뢰 및 장애물 제거'를 로봇이 전담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전장의 가장 위험한 임무인 '지뢰 및 장애물 제거'를 로봇이 전담하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25(현지 시각) 군사전문지 아미 레코그니션(Army Recognition)에 따르면, 미 육군은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M1150 돌파장갑차(ABV)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350% 대폭 증액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조달을 넘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무인 전투 체계'의 전격적인 전면 배치를 시사한다.

'병사 없는 돌파'350% 예산 증액의 속사정


미 육군은 2026 회계연도 400만 달러(59억 원)에 그쳤던 M1150 ABV 관련 예산을 2027 회계연도 1800만 달러(265억 원)4.5배 가까이 늘렸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신규 차량 생산이 아닌, 기존 차체에 '원격 조종 체계(RCS)'를 심는 업그레이드다.

ABV-RCS 키트를 장착한 M1150은 후방 차량에서 원격으로 완벽하게 통제된다. 지뢰 살포 지역이나 적의 직접 화력이 집중되는 돌파 현장에 병사가 직접 탑승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차량 전면의 지뢰 제거 쟁기(Mine Plow)와 후방의 M58 MICLIC(폭발식 도폭선) 운용까지 모두 원격으로 이뤄진다.

1800만 달러라는 예산은 5대의 차량 개조와 3대의 원격 제어 키트 도입에 배분된다. 이는 대당 약 225만 달러(33억 원)를 투입해 노후 자산을 고도화하는 '재구조화(Recapitalization)' 전략으로, 미 육군의 실용적 판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K-방산의 갈림길… '철판'에서 '소프트웨어'


미국의 이번 행보는 폴란드와 중동 등 글로벌 수출 영토를 확장 중인 한국 방위산업에 긴급한 경고음을 울린다. 단순 기계 장비의 성능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 군은 K21 기반의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GOP 실전 운용을 마친 현대로템의 'HR-셰르파' 등 무인 플랫폼을 속속 배치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30년대 초 완성을 목표로 개발 중인 유무인 복합 자주포 'K9A3'는 지휘차 한 대가 다수의 무인 화력을 제어하는 미래전의 정점을 보여준다.

정부 역시 방위력 개선비를 20조 원 규모로 증액하며 '소프트웨어 정의 방산(SDD)'으로의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K-방산의 경쟁력은 철판 두께가 아닌, 에이전틱 AI와 통합 네트워크 운영 능력에 좌우된다.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무기'가 아닌 '무인화된 AI 솔루션'이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체크리스트


글로벌 무인 전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리 기업과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무인화 조립형 세트(키트) 보급률이다. 전체 보유 대수 중 RCS와 같은 무인 제어 키트가 실전 배치되는 비율이 군 교리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단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자율주행 전자장비(Drive-by-wire)AI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으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이동할 것이다.

셋째, 확장 가능성(Scalability)이다. M1150뿐만 아니라 조립식 교량, 구난 전차 등 다른 공병 자산으로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이식되는지가 기술력의 척도다.

"전장의 사선에 사람이 아닌 로봇을 앞세운다." 2027년 미 육군 예산안에 담긴 이 한 문장은 다가올 미래 전장이 '기술의 자동화'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K-방산의 다음 승부수는 소프트웨어 대전환에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