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전선 물류 100% 자동화… 4700억 원 투입해 ‘인명 보호’ 극대화
‘브레이브1’ 생태계가 쏘아 올린 미래전 게임체인저… 한국 방산의 패러다임 전환 시급
‘브레이브1’ 생태계가 쏘아 올린 미래전 게임체인저… 한국 방산의 패러다임 전환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5일(현지시각)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최근 국내 UGV 제조사들과의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부터 디지털 조달 시스템을 통해 드론, 로봇, 전자전 장비 18만1000여 대를 전방에 공급했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140억 흐리우냐, 우리 돈으로 약 4700억 원에 달한다.
100% 자동화 향하는 전장 물류… '비존-L' 실전 배치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전선 물류의 100% 로봇화다. 페도로프 장관은 “지난 3월 한 달간 군이 로봇을 활용해 수행한 임무만 9000건이 넘는다”며 로봇 체계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300kg의 화물을 50km 거리까지 운송할 수 있는 로봇 ‘비존-L(Bizon-L)’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규격으로 공식 등록했다. 이는 동맹국까지 해당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음을 의미하며, 향후 로봇 방산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봇 전술의 효과는 전장에서 이미 입증됐다. 지난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 제조인의 날’ 연설에서 “지난 3개월간 2만 2000건 이상의 무인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르키우 지역 제3돌격여단은 항공 드론과 지상 로봇만으로 러시아군 거점을 제압하며, 인명 피해 없이 적을 투항시키는 전쟁사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K-방산, 하드웨어 넘어 ‘무인 플랫폼’ 강자로 도약해야
우크라이나의 이번 행보는 K-방산에 뼈아픈 경고장을 날린다. 우크라이나의 신속한 전력화 배경에는 정부 주도 방산 클러스터인 ‘브레이브1(Brave1)’이 있다. 지난 2022년 ‘제로’였던 지상 로봇 관련 기업은 현재 300개 사로 늘어났다. 민간 스타트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현장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설계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가 2년 만에 기적을 만든 것이다.
한국 방산은 그간 K9 자주포, 천궁-II 등 하드웨어 플랫폼 수출로 세계 시장을 휩쓸었다. 하지만 전장의 패러다임이 ‘물량’에서 ‘지능형 무인 시스템’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제 K-방산도 견고한 제조 역량에 스타트업의 자율주행·통신 기술을 빠르게 융합하는 ‘민군 협력 생태계’ 구축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전투 현장의 물류·보급을 자동화하는 ‘무인 표준화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안하지 못하면 폴란드·중동 이후의 시장 지배력은 장담할 수 없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포인트
시장 관계자와 투자자는 이번 변화를 통해 다음 3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방산 자동화 속도다. 무인 플랫폼이 보급과 전투로 영역을 넓힐수록 방산 기업의 매출 구조는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유지보수’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민간 기술의 군사 전환 속도다. 브레이브1 사례처럼 스타트업이 얼마나 빠르게 전장 요구 사항을 제품화하는지가 향후 국가 안보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셋째, 표준화 전쟁이다. ‘비존-L’의 NATO 규격 승인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열쇠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표준을 얼마나 빠르게 선점하는지가 향후 수조 원대 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이다.
전장은 이제 사람이 아닌, 로봇이 먼저 나서는 공간이 됐다. 기술 혁신이 인명 보호와 국가 생존을 책임지는 시대, 한국 방산업계가 다음 2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미래 30년 수출 성적표가 달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