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금속 공급난에 절삭 공구 가격 폭등… 일본 제조 현장 원가 압박 심화
中, 세계 생산량 80% 장악하며 자원 무기화… 글로벌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 ‘사생결단’
中, 세계 생산량 80% 장악하며 자원 무기화… 글로벌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 ‘사생결단’
이미지 확대보기일본의 대표적 자재 공급업체인 미쓰비시 머티리얼즈(Mitsubishi Materials)가 공급 부족을 견디지 못하고 핵심 산업 자재인 텅스텐 제품 가격을 3배 이상 올리기로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현실화되면서 반도체 및 자동차 부품 가공에 필수적인 고경도 도구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 "자체 해결 한계"… 미쓰비시·스미토모 등 줄인상 확산
미쓰비시 머티리얼즈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초경(시멘트 카바이드) 절삭 공구용 텅스텐 가격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카바이드 드릴 비트에 사용되는 재료 가격 역시 20% 이상 인상되며, 새로운 가격 정책은 오는 6월 1일 주문분부터 즉시 적용된다. 특히 수급 불안이 심각해짐에 따라 주문 수량 자체에 제한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또 다른 대형 제조사인 스미토모 전기산업 역시 6월 1일부터 초경 절삭 공구 가격을 최대 6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치솟는 자재 비용을 기업 내부의 노력만으로 흡수하기에는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았다.
텅스텐 카바이드는 다이아몬드에 비견되는 강도와 내마모성을 지녀 전기 부품, 반도체, 자동차 엔진 가공 등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이번 가격 폭등이 일본 제조업 전반의 원가 상승과 최종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 중국의 ‘자원 쇠사슬’… 전 세계 생산량 80% 독점의 위력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중국 정부가 2025년부터 텅스텐을 포함한 5대 희귀 금속에 대해 강력한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과 이란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자 중국이 자국 자원을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공급망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즈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폐공구에서 텅스텐을 추출하는 고철 재활용(Recycling) 네트워크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 한국 제조 및 소재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일본과 산업 구조가 유사한 한국 역시 텅스텐 등 희귀 금속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으므로,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국가 차원의 전략 비축량을 긴급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천연자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폐카바이드 공구 회수 및 재생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자원 순환형 공급망'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텅스텐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이나 코팅 기술 고도화를 통해 특정 자원의 가격 변동이 산업 전체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기술적 방어막을 쌓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