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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지성' 이식한 로봇 군단, 우주 기지 건설 난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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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지성' 이식한 로봇 군단, 우주 기지 건설 난제 푼다

하버드·IIT, 자율 건설 로봇 'R-Ants' 공개... '스티그머지'로 집단 지성 구현
중앙 제어 없이 스스로 구조물 축조... 우주 및 오지 건설 비용 절감 기대
곤충의 사회적 협력 모델을 모방한 자율 건설 로봇 'R-Ants(Robotic Ants)' 개발에 성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곤충의 사회적 협력 모델을 모방한 자율 건설 로봇 'R-Ants(Robotic Ants)' 개발에 성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류의 우주 거주지 확보와 극한 환경 건설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로봇 군집 기술이 공개됐다.

글로벌 기술 전문 매체 뉴아틀라스(New Atlas)는 지난 1일(현지시각), 하버드 대학교 존 A. 폴슨 공학·응용과학대학(SEAS)과 인도 공과대학교(IIT) 마드라스 공동 연구팀이 곤충의 사회적 협력 모델을 모방한 자율 건설 로봇 'R-Ants(Robotic Ants)'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PRX 라이프(PRX Life)'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하버드 SEAS의 L. 마하데반(L. Mahadevan) 교수와 파비오 지아르디나(Fabio Giardina) 박사 등이 주도했다.

중앙 통제 없는 ‘외재화된 지능’… 스티그머지의 승리


R-Ants의 핵심은 개별 로봇의 고성능 연산 능력에 의존하는 대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능을 발현하는 '집단인지' 시스템에 있다.

마하데반 교수는 이를 ‘외재화된 지능(Exbodied Intelligence)’이라 명명하며, 중앙의 명령 없이도 복잡한 건설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로봇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 '포토몬(Photormones)' 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실제 개미가 페로몬을 남겨 동료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생물학적 원리를 로봇 공학에 이식한 것이다.

R-Ants는 이동 경로와 작업 바닥에 '빛 신호'를 남겨 정보를 공유하며, 이러한 흔적이 환경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가 다시 다음 행동을 유도하는 '스티그머지(Stigmergy)' 체계를 구축했다.

로봇들은 특정 지점에 신호가 집중되면 이를 작업 지침으로 인식하여 스스로 벽을 쌓거나 구조물을 해체하는 고도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자율적 협동은 매우 단순한 물리적 규칙만으로도 고난도 공정을 완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로봇 간의 협력 강도와 블록을 처리하는 속도라는 두 가지 기본 변수만을 조정했으나, 로봇 군집은 별도의 외부 개입 없이도 자발적으로 구조물을 조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계 없이도 환경과의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정교한 건설 작업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합리적인 증거로 평가받는다.

비용 절감과 안전 확보의 혁명, 우주 건설의 게임 체인저


이러한 로봇 군집 기술은 오지 및 우주 건설의 경제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유인(有人) 건설 방식이나 고가의 대형 단일 로봇 투입과 비교할 때, R-Ants와 같은 소형 자율 로봇 군단은 투입 예산 대비 월등한 효율성을 제공한다.

현재 일본 기태(GITAI)사가 개발 중인 5m 높이의 통신탑 건설용 메카닉이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양산형 모델은 대당 제작비가 막대한 고가 장비다.

반면 R-Ants와 같은 소형 로봇은 개별 제작 단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일부 개체가 파손되더라도 남은 군집이 작업을 지속하는 '회복 탄력성'을 갖췄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로봇 군단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공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인명 사고 위험을 근원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 된다"고 분석했다.

비생물학적 군집의 진화와 로봇산업의 과제


이번 연구는 생물 모방 기술(Biomimicry)이 단순한 외형 복제를 넘어 '사회적 협력 시스템'의 이식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구글 뉴스 알고리즘과 글로벌 검색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자율 주행 로봇'과 '군집 지능'의 결합은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고가의 단일 로봇 개발에서 벗어나, 저비용·고효율의 군집 제어 알고리즘과 환경 적응형 통신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달이나 화성 같은 우주 환경은 지구와의 통신 지연이 심각한 만큼, R-Ants처럼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탈중앙화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결론 및 전망: ‘작은 로봇’들이 여는 거대한 우주 거주 시대


R-Ants의 성공은 로봇 공학이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 도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환경과 반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 개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천 마리의 로봇이 개미처럼 움직이며 화성 기지의 기초를 닦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형 자율 로봇들이 보여준 이 '조용한 혁명'은 인류의 생활 영토를 지구 밖으로 확장하는 거대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