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기 A3 칩으로 ADAS 대중화 선언
테슬라 맞서 기술 자립 및 수익성 개선 나선 비야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겨냥한 하드웨어 수직 계열화로 시장 주도권 탈환 예고
테슬라 맞서 기술 자립 및 수익성 개선 나선 비야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겨냥한 하드웨어 수직 계열화로 시장 주도권 탈환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8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기술 발표회에서 왕촨푸 회장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칩 '현주기(Xuanji) A3'를 전격 공개하며, 이번 기술적 성과가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부품 공개를 넘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정보기술(IT) 기반 경쟁사들이 주도하는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서 비야디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완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대중화 선언…'보급형 모델'까지 고도화
비야디가 선보인 현주기 A3 칩은 차량 내 핵심 컴퓨팅 플랫폼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비야디 측에 따르면, 이 칩은 차량의 스마트 콕핏(운전석 제어),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그리고 전기 구동 시스템 등 세 가지 도메인을 통합하여 운용하는 데 최적화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기술의 적용 범위다. 비야디는 6만 9800위안(약 1534만 원)부터 시작하는 자사의 보급형 해치백 모델인 '시걸(Seagull)'을 포함한 전 라인업에 레이저 기반 거리 측정 센서인 라이다(LiDAR)를 장착한 보조 주행 기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프리미엄 차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적인 가격대까지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왕촨푸 회장은 현장에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스마트 주행 경험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들에게는 1만 2000위안의 옵션 가격으로 해당 기능을 제공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는 기술 사양을 상향 평준화해 침체된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비야디의 공격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데이터 확보가 관건…테슬라와 기술 경로 차별화
비야디의 이러한 자신감은 압도적인 도로 주행 데이터에서 나온다. 현재 중국 도로 위를 달리는 비야디의 스마트 주행 하드웨어 탑재 차량은 315만 대에 달하며, 하루 평균 2억km에 이르는 주행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
비야디의 양둥성 수석 부사장은 "중국 당국의 자율주행 관련 법규가 정비되는 2027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레벨 이상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차량 보급 대수가 곧바로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비야디의 자율주행 성능이 테슬라 등 기존 강자와 비교해 실제 주행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작동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라이다 센서를 배제하고 카메라 기반의 '비전(Vision)' 기술과 신경망 학습을 결합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반면 비야디는 라이다를 활용한 하드웨어 결합 방식을 고수하며, 자사 시스템인 '갓즈 아이(God’s Eye)'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고 발생 시 수리비를 전액 보상하는 1년 보험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 판도 변화와 향후 과제
비야디의 이번 전략은 가격 경쟁이 극에 달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닌 '기능의 가치'를 통해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간 비야디는 가성비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려왔으나, 최근 판매량이 둔화하며 수익성 압박을 받아왔다.
이번 칩 개발과 옵션 판매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함과 동시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제어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의 관건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다. 기존에 시장에 출시된 비야디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 섞인 평가가 적지 않았다.
비야디가 이번 신형 칩을 통해 하드웨어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만큼, 실제 도로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자율주행 환경을 구현하느냐에 따라 중국 내 점유율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비야디가 화웨이 등 IT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가 향후 1~2년 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