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연 6400t 규모 네오디뮴 자석 공장 착공 추진…2028년 가동 목표
중국산 90% 독점 깨지나…한국 영구자석 수입 76% 급감 속 공급망 재편 분수령
중국산 90% 독점 깨지나…한국 영구자석 수입 76% 급감 속 공급망 재편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의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희토류 전문기업 USA 레어 어스(USA Rare Earth·USAR)는 지난 2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체로키 카운티 블랙스버그 베일리 산업단지를 신규 자석·금속 제련 시설 부지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2억 달러(약 1조 8630억 원)다.
연간 6400t 공장이 뜻하는 의미
이 시설은 네오디뮴-철-붕소(NdFeB) 소결 영구자석을 연간 6400t 생산하고, 스트립 캐스팅 금속 및 합금을 연간 5000t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설계와 자재 조달이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희토류 자석 생산의 85~90%를 장악하고 있으며, 서방 정부는 이 독점 구조를 국방·에너지 전환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USA 레어 어스는 이미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 공장에서 올해 3월 첫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연간 600t 수준인 이 공장도 연간 3600t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블랙스버그 시설이 완공되면 두 공장을 합쳐 미국 내 연간 NdFeB 자석 생산 능력은 1만t에 이르고, 스트립 캐스팅 금속·합금 처리 능력도 1만t 규모가 된다.
바바라 험프턴(Barbara Humpton) 최고경영자(CEO)는 발표 자리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인력, 인프라, 협력 파트너 모든 조건을 갖췄다"며 "미국과 동맹국이 공장 현장부터 전선까지 의존하는 첨단 제조 역량을 본국에 되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부는 USA 레어 어스를 국내 공급망 강화를 위한 희토류 처리 시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최대 193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와 CHIPS법에 근거한 최대 16억 달러 규모의 부채·지분 혼합 지원 협약도 이달 3일 최종 서명됐다. 정부와 민간이 합산 30억 달러 안팎을 쏟아붓는 셈이다.
이 회사의 공급망은 텍사스주 시에라 블랑카의 라운드 톱(Round Top) 중희토류 광산, 콜로라도주 연구개발 시설, 영국 체셔와 프랑스 라크의 금속 제조 시설, 그리고 최근 28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 중인 브라질 세라 베르데(Serra Verde) 광산까지 이어진다. 채굴부터 자석 완제품까지 전 과정을 수직 통합한 구조다.
한국 공급망에 드리운 이중 충격
이번 미국의 행보는 한국 산업계에 예사롭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지난해 4월 중국이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중희토류 7종과 고성능 자석을 수출 허가제로 전환한 뒤 한국으로 들어오는 희토류 자석 수출이 76% 급락했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기준 국내 희토류 금속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79.8%에 이른다.
한국이 수입하는 전기차용 영구자석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은 세계 생산량의 98%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공급망 구조가 '중국 원소재→일본 가공소재→한국 완제품' 순으로 연결돼 있어, 충격이 한 단계씩 전이된다.
산업연구원 양주영 경제안보·통상연구실장은 "한중일 공급망이 서로 연결돼 있어 특정국이 받는 충격이 3국 간에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희토류를 수단으로 제재에 나설 경우 특정 국가를 넘어 전 세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회의 신호도 있다. USA 레어 어스가 유럽, 영국, 브라질까지 포함한 다국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 배터리·자동차·방산 기업들이 안정적인 비중국 조달처를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보고서에서 중국이 희토류 자석 원료의 채굴 60%, 정제 91%를 담당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USA 레어 어스는 미국 내 자석 시장이 오는 2035년까지 연간 10만t으로 2025년 대비 두 배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닌, 중국 의존도를 제도적으로 해소하려는 미국 정부의 장기 산업 전략이 가시화된 전환점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미 의회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 패키지 구조가 정부에 지나친 영향력을 부여하고 미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의 가족 투자사에도 이익을 준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순항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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