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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AI 매도세는 경고음”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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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AI 매도세는 경고음” 경고 메시지

급등장 이끈 과열 국면 끝났지만 구조적 랠리 종료는 아니라는 진단
AI 관련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급등장을 이끈 인공지능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AI 관련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급등장을 이끈 인공지능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챗GPT

최근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뛰어든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이 됐다는 월가 진단이 나왔다.

AI 관련주가 단기간 급등한 뒤 차익 실현과 포지션 조정 압력이 커졌지만 이는 장기 하락장의 시작이라기보다 상승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웰스파고의 권오성 애널리스트는 전날 고객 메모에서 지난 5일 기술주 급락을 두고 AI 거래에 쏠린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다시 일깨운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나스닥100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일시적 과열 국면은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주식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이번 매도세가 기업 실적이나 AI 수요 자체의 급격한 악화보다는 투자자 포지션 조정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지속적인 하락장 진입보다는 랠리 속도 둔화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 “AI는 보유, 콜옵션은 매도”


권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을 조달하는 상황에서 좁은 의미의 ‘반도체 매수’ 거래는 돌아올 것”이라고 썼다. 다만 그는 최근의 과열성 랠리는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 전략으로 “AI는 보유하되 콜옵션은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AI 관련 장기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기대는 낮추고 옵션 전략으로 수익을 보완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진단은 최근 월가에서 확산하는 경계론과도 맞닿아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단기 시장 전망을 ‘전술적 신중’으로 낮추며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를 주도한 AI 관련 기업 일부를 계속 매도할 수 있다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약세장 신호가 늘고 있다며 고점 접근 가능성을 경고했다.

기술주는 9일에도 다시 시장을 끌어내렸다. 나스닥100지수는 장중 약 2% 하락하며 AI 관련주 조정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 부채로 키운 AI 투자, 수익성 검증이 변수


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지만 앞으로의 위험 요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위험 가운데 하나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에서 충분한 수익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부채를 동원한 설비투자가 멈출 수 있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프라 투자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대형 기술기업들은 서버, 전력, 냉각설비, 반도체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 고객들이 AI 활용에서 기대만큼의 투자수익률을 확인하지 못하면, AI 연구소와 기업 고객이 부담할 비용을 둘러싼 압박이 커질 수 있다.

권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인플레이션 때문에 빅테크가 투자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높아진 비용을 AI 연구소에 전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종 이용자들이 AI 사용에 따른 수익성을 의심하는 시점에 비용 전가가 계속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AI 랠리의 핵심 질문을 보여준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이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돌아오는지는 아직 검증 과정에 있다.

◇ 공급 확대되면 설비투자 속도 둔화 가능


또 다른 위험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 변화다. 현재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와 주요 반도체주, 전력·인프라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5년 동안 AI 관련 생산능력이 매년 두 배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

그는 공급과 수요가 더 균형을 이루기 시작하면 설비투자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AI는 아직 텍스트 기반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미지, 영상, 로봇, 과학 연산 등으로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수요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겨둔 것이다.

결국 웰스파고의 메시지는 AI 투자 자체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AI가 장기 성장 테마라는 점은 유지하되, 그동안 이어진 빠른 주가 상승을 당연하게 보는 태도는 위험하다는 경고에 가깝다.

AI 관련주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주도주로 남아 있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기대감보다 실제 수익성,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 공급 확대 속도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최근 매도세는 AI 랠리가 끝났다는 선언이라기보다 투자자들이 과열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다시 따져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