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통 대기 5~10년 장벽 우회… 인프라 활용해 초기 건설비 30% 절감
빅테크 무탄소 전력 확보전 가속… 두산·현대건설 공급망 진입 분수령
빅테크 무탄소 전력 확보전 가속… 두산·현대건설 공급망 진입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프로젝트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겨냥해 노후 원전 인프라를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차세대 에너지 공급망의 유력한 테스트 케이스로 평가된다.
오이스터 크릭 원전은 1969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지난 2018년 영구 폐쇄될 때까지 미국 내 최장수 원전 중 하나로 가동됐다. 홀텍은 지난 2019년 이 부지를 인수하여 해체와 정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SMR 배치 구상은 규제 승인 이전의 초기 검토 단계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24시간 무탄소 전력(24/7 CFE) 확보를 위해 원전 기반의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시장 흐름과 직결되어 있다.
부지 재활용의 경제성과 글로벌 수급 펀더멘털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펀더멘털은 초고압 송전망과 변전소 등 기존 전력망을 통째로 재활용하는 전략에 있다. 현재 미국 내 신규 발전소의 계통 연결(Interconnection) 대기 기간은 평균 5~10년에 달한다. '계통 대기(계통 접속 대기)'란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시설을 모두 지어놓고도, 만든 전기를 보낼 송전망(전력망)이 부족해 전력 계통에 연결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현상을 말한다.
기존 부지를 활용하면 이 같은 극심한 병목 현상과 수조 원의 기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전력망 관계자는 "기존 계통을 그대로 탑재하면 SMR의 최대 약점인 초기 설비투자(CAPEX)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SMR 시장의 기술 패권 경쟁도 한층 정교해질 전망이다. 뉴스케일파워가 첫 상업 프로젝트의 경제성 문제로 무산된 전력이 있고, 테라파워의 나트륨냉각로 방식이 상업화 지연 변수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홀텍의 기존 부지 재활용 모델은 유력한 대안 모델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국내 원전 밸류체인에도 직접적인 추진력으로 작용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SMR 핵심 설비 공급망에서 기술 신뢰도를 확보한 상태다. SMR 주기기 제작 역량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북미 공급망 진입을 다각도로 타진 중이며, 현대건설은 시공(EPC) 파트너로서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형 i-SMR 노형과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 국내 기자재 업계가 실질적 수주를 터뜨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허가 장벽과 상용화 타임라인의 현실성
단기적으로는 독자 모델인 'SMR-300'이 아직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을 완료하지 못한 상용화 전 단계라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신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설계 인증(DC)과 건설·운영 통합허가(COL) 절차를 획득하는 데만 최소 수년의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투자자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4가지 체크포인트
첫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SMR-300 설계 인증 최종 승인 시점이다. 이 규제 문턱을 넘어야만 홀텍이 제시한 상용화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이 비로소 증명된다.
둘째, 뉴저지 지역 주민 공청회의 환경 수용성 타결 및 여론 추이다. 환경 단체의 법적 소송이나 주민 반발 수위에 따라 전체 프로젝트의 장기 지연 리스크가 결정된다.
셋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대규모 전력 구매 계약(PPA) 공식 체결 여부다. 확실한 자금줄이자 수요처인 빅테크의 도장이 찍혀야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과 펀더멘털이 완성된다.
넷째, 첫 상업 운전 예상 시점(2030년대 초반)의 타임라인 현실성이다. 인허가 정체나 시공 지연으로 이 시점이 밀릴 경우 국내 주기기 참여 기업들의 매출 인식 시점도 대거 연동되며, 글로벌 SMR 발주 사이클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