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간 대체 아닌 경제적 동반자”… 메타 AI 부사장 "차세대 AI 핵심은 ‘실질 가치 창출’"

글로벌이코노믹

“인간 대체 아닌 경제적 동반자”… 메타 AI 부사장 "차세대 AI 핵심은 ‘실질 가치 창출’"

세계경제포럼서 인터뷰, “현실 업무 수행해 인간 생산성 돕는 도구 지향”
버클리 RDI 센터, 55개 분야 과제 최신 평가 체계 ‘에너지 에이전트 마지막 시험’ 발표
세계 최고 지능형 모델들의 평균 합격률은 2.6% 수준… 오픈AI 24.3%, 바이트댄스 19.5%로 상위권
이 사진은 DeepSeek의 로고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 사진은 DeepSeek의 로고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기술 주도권 경쟁이 단순한 대화형 모델 개발을 넘어, 인간의 실제 업무를 자율적으로 대행하며 실질적인 매출과 효율성을 창출하는 ‘지능형 비서(AI 에이전트)’ 영역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글로벌 정보기술 거두 메타(Meta)의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 사령탑으로 영입된 세계적인 컴퓨터 보안학자 돈 송(Dawn Song) 부사장은 인공지능의 다음 생존 목표가 바로 ‘경제적 가치 제공’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돈 송 메타 AI 연구 부사장은 메타 합류 직전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여름 다보스)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의 진화 방향에 대한 실리주의적 관점을 피력했다.

인간의 조력자 지향하는 지능형 비서… “비디오 편집부터 의료 분석까지 수행”


돈 송 부사장은 “인공지능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 지능형 비서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이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기업에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인 돈 송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C 버클리) 컴퓨터과학 교수이자 책임·분산지능센터(RDI)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는 인공지능 안전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녀는 최근 자신이 창업한 인공지능 보안 벤처 기업 ‘버츄 AI(Virtue AI)’의 핵심 개발진과 함께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s) 부사장으로 전격 스카우트되어 전 세계 기술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UC 버클리 RDI 센터는 이달 초 인공지능 비서의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정밀 검증하는 새로운 평가 기준인 ‘에너지 에이전트 마지막 시험(ALE)’을 업계에 전격 도입했다.

이 평가는 55개 전문 산업 분야에서 수집된 1,500개 이상의 실제 업무를 인공지능이 얼마나 완수하는지 측정한다. 예를 들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다빈치 리졸브’를 직접 구동해 가공되지 않은 촬영 클립으로 한 편의 영상을 스스로 완성하거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분석하는 영상의학 전문가의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식이다.

세계 최첨단 모델들도 줄줄이 낙제점… 오픈AI 24.3%로 1위, 중국 바이트댄스 8위 안착

돈 송 부사장은 “ALE 평가의 문제들은 대단히 까다롭고 현실적으로 설계되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모델들조차 합격률이 매우 낮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가 결과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5.5’가 자율 제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했을 때 24.3%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앤스로픽의 최첨단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가 22%의 합격률로 뒤를 이었으나, 안전 규정에 따른 인위적인 성능 조정 탓에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계 기술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시드 2.1 프로(Seed2.1 Pro)’ 모델은 19.5%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8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 외 딥시크의 ‘DeepSeek V4 Pro’와 알리바바의 ‘첸웬 3.7-Max’는 각각 18위와 19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방했다. 알리바바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모기업이다.

그러나 가장 난도가 높은 최고 단계 시험에서는 앤스로픽의 모델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공지능이 0%의 성공률을 보였으며, 오픈AI의 모델만 겨우 2.6%를 통과하는 데 그쳤다.

송 부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현재의 지능형 비서 기술은 인간 전문가의 완성도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번 평가 지표가 업계가 단순히 말만 잘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실제 현장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기술적 틀을 짜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딩과 보안은 동전의 양면”… 오픈소스 반도체 및 해킹 방어벽 구축에 사활


돈 송 부사장 연구팀은 실제 사이버 공격과 방어 능력을 테스트하는 보안 검증 지표인 ‘사이버짐(CyberGym)’과 ‘익스플로잇짐(ExploitGym)’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인공지능의 안전 안보판을 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 미국의 기술 거두들이 자사 모델의 독보적인 해킹 방어 성능을 과시하는 기준으로 이 지표를 인용하기도 했다.

송 부사장은 여름 다보스 포럼에서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과 정부 정책 입안자들을 만나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내부 코드를 수정할 수 있는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이버 방어 인프라를 신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인공지능은 순식간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 기술로, 코딩 능력과 사이버 보안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메타가 추진하는 개방형 인공지능 전략이 악의적인 해킹이나 오용에 무너지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 방어벽을 구축하는 데 메타 초지능 연구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최종 목표를 피력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