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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휴대형 AI 기기’ 보도에 머스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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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휴대형 AI 기기’ 보도에 머스크 부인

WSJ “투자자에 핸드셋형 시제품 공개”…머스크는 “전면 허위” 반박
스타링크·xAI·X 결합 가능성 주목…실제 제품화 여부는 불확실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휴대형 AI 기기 시제품을 공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머스크가 이를 부인하면서 스타링크·xAI·X를 잇는 소비자 단말 구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휴대형 AI 기기 시제품을 공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머스크가 이를 부인하면서 스타링크·xAI·X를 잇는 소비자 단말 구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GPT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휴대형 AI 기기 시제품을 공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머스크가 이를 부인하면서 스타링크·xAI·X를 잇는 소비자 단말 구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챗GPT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인공지능(AI) 기반 휴대형 기기 시제품을 보여줬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론 머스크가 이를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아이폰보다 얇은 핸드셋형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안은 스페이스X의 소비자 하드웨어 진출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xAI의 AI 기술, X의 플랫폼 기능을 장기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 자체 운영체제·xAI 통합 구상 거론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보여준 시제품은 스마트폰과 비슷한 형태의 휴대용 기기다.

이 기기는 자체 운영체제로 구동되고, xAI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칩셋으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사용이 거론됐다.

다만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디자인은 바뀔 수 있고,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스페이스X와 퀄컴은 보도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보도 시점도 주목을 받았다. 스페이스X는 최근 대형 IPO 이후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을 넘어 AI와 소비자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확장 기대를 받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휴대형 기기 시제품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회사의 사업 범위가 소비자 단말 시장으로 넓어질 수 있다.

◇ 머스크, 휴대전화 개발설 거듭 부인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에 여러 차례 선을 그어 왔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망에 직접 연결되는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전화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는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구조에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필요하다면 만들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당장 스마트폰을 출시하느냐보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별도 접점을 확보하려 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X와 xAI 서비스를 키우려면 앱 배포와 결제, 사용자 접근권을 장악한 기존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권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스타링크·xAI·X 연결 가능성


스페이스X가 실제 휴대형 AI 기기를 추진한다면 머스크가 보유한 여러 사업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을 운영하고 있다. xAI는 AI 챗봇과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한다. X는 머스크가 결제, 콘텐츠, 메시징, 커머스 기능을 결합하려는 플랫폼이다.

휴대형 기기는 이들 서비스를 소비자 손안에서 묶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사용자는 AI 비서와 대화하고, X 기반 서비스에 접속하며, 스타링크와 연결된 통신 기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 단순히 새 기종을 추가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핵심은 화면 크기나 디자인보다 운영체제, AI 인터페이스, 통신망, 서비스 플랫폼을 누가 통제하느냐에 있다.

머스크가 이런 접점을 직접 확보하면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규칙에 덜 의존할 수 있다. 반대로 소비자가 별도 기기를 사용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면 제품화가 이뤄지더라도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수 있다.

◇ ‘모든 것 앱’ 구상과 맞물려


휴대형 AI 기기 구상은 머스크가 X를 통해 추진해온 ‘모든 것 앱’ 전략과도 연결된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해 X로 바꾼 뒤 결제, 메시징, 콘텐츠, 쇼핑, 금융 기능을 한 플랫폼에 넣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중국의 위챗이나 알리페이처럼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서 처리하는 슈퍼앱 모델이 참고 사례로 거론된다.

미국에서는 이 모델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이용자들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여러 앱을 따로 내려받아 사용하고, 각 앱은 애플과 구글의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규칙을 따라야 한다.

AI 단말이 등장하면 이용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사용자가 앱을 직접 찾고 실행하는 대신 AI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맡기는 방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말의 기본 AI 인터페이스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된다.

◇ AI 전용 기기 경쟁 확산


AI 시대의 새 단말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오픈AI는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함께 AI 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자사 AI 모델 더우바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일부 기업들은 스마트폰이 아닌 핀, 배지, 헤드셋 형태의 전용 기기도 실험해 왔다.

다만 AI 전용 하드웨어 시장은 아직 뚜렷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초기 제품들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사용성과 수요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페이스X가 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차별점은 위성통신망과 AI 모델의 결합이다. 스타링크는 지상 통신망이 약한 지역에서도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수 있고, xAI는 머스크 생태계의 AI 인터페이스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 사업은 제조 품질, 배터리, 통신 인증, 앱 호환성, 고객지원까지 갖춰야 하는 분야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기간 구축한 공급망과 생태계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 통신업계도 변수


스페이스X의 소비자 단말 구상은 통신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타링크는 이미 T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위성 기반 문자·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망과 지상망을 결합하면 기존 통신사의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자체 단말이 더해질 경우 스페이스X와 통신사의 관계는 복잡해질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동통신사의 보완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일부 영역에서 소비자 통신 서비스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전국 단위 이동통신망을 곧바로 대체하기는 어렵다. 주파수 확보, 기지국 구축, 규제 승인, 단말 보급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재난 통신, 원격지 인터넷, 사각지대 연결, AI 기기 전용 통신 같은 틈새에서는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 제품화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제한적이다.

WSJ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AI 휴대형 시제품을 보여줬다고 보도했고, 머스크는 이를 부인했다. 제품이 실제 개발 단계에 있는지, 내부 검토용 시제품인지, 투자자 설명 과정에서 어떤 수준으로 제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가 실제 AI 기기를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머스크 생태계가 로켓과 위성 인터넷을 넘어 AI, 통신, 소비자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시장의 관심을 다시 자극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연결망을 확보했고, xAI를 통해 AI 기술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X의 서비스 플랫폼이 결합하면 머스크가 애플과 구글에 덜 의존하는 독자 생태계를 만들 가능성은 계속 논의될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그 가능성이 아직 구상 단계인지, 실제 제품 전략으로 이어질지 가늠하게 하는 초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