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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데이터戰, 美 CMU 카메라 92대 추적 vs 韓 개별 검증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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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데이터戰, 美 CMU 카메라 92대 추적 vs 韓 개별 검증 설비

옵티트랙, CMU 로봇센터에 카메라 92대 구축…MIT의 3배 규모
두산·레인보우는 내구성 테스트베드 중심…데이터 표준화는 다음 과제다
카네기멜런대학교(CMU)의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국내 기업의 개별 시험대 전략을 비교해 피지컬 AI 경쟁의 두 가지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카네기멜런대학교(CMU)의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국내 기업의 개별 시험대 전략을 비교해 피지컬 AI 경쟁의 두 가지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
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가 로봇 자체의 성능 경쟁에서 로봇을 학습시킬 데이터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CMU)가 카메라 92대로 무장한 대규모 동작 추적망을 구축한 가운데 국내 로봇기업들은 저마다의 시설에서 개별 시험대 확충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비즈니스와이어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모션캡처 전문업체 옵티트랙이 CMU와 다년 기술 파트너십을 맺고, 로보틱스이노베이션센터(RIC) 내 두 개 연구시설에 모션캡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CMU 로봇센터, 카메라 92대로 대규모 추적망 구축


지난 2월 27일 개관한 RIC는 15만 제곱피트 규모로 로봇 시험장과 드론케이지, 수중연구실을 갖췄다.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RIC 안에 조성될 별도의 피지컬 AI 액셀러레이터 건립비로 150만 달러(약 22억95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번 모션캡처 계약과는 별개의 사업이다.

실내외 92대 카메라, MIT 대비 3배 규모


옵티트랙은 2800제곱피트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에 프라임엑스41 카메라 28대와 색상 인식용 프라임컬러 카메라 4대를 배치했다. 미세한 손동작까지 잡아내는 정밀도를 확보하기 위한 구성이다.

6000제곱피트, 최고 38피트 높이의 옥외 드론케이지에는 방수 등급 IP66의 버사엑스120 카메라 60대를 설치했다. 실내외를 합친 92대의 카메라는 액티브아이오 추적 기술로 수백 개 물체를 동시에 식별한다.

국내외 대학 연구실의 모션캡처 시스템이 통상 카메라 수 대에서 많아야 20~3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MIT나노 이머전랩의 28대 시스템과 비교해도 3배가 넘는 규모다.

개별 로봇 한 대가 아니라 다수의 로봇과 드론이 동시에 움직이는 상황 자체를 데이터화하겠다는 목표로 읽힌다. CMU 에어랩은 이 장비로 드론 편대비행과 다중로봇 협업을, 크리스 키타니 부교수 연구팀은 로봇 모방학습과 인간행동 모델링을 연구할 계획이다.
CMU는 지난 4월에도 후지쯔와 함께 같은 건물에 피지컬 AI 공동연구센터를 열었다.

두산·레인보우는 개별 시험대로 대응


이런 흐름은 국내 로봇기업의 접근과 결이 다르다. 두산로보틱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2000평 규모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어 온습도 테스트 체임버와 내구성 검증 설비를 구축했으며, 전체 임직원의 40%에 해당하는 연구 인력을 투입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협력 관계를 맺은 코스피 대표 종목으로 꼽히며, 최근 북미 최대 자동화 전시회에서 AI 기반 팔레타이징 솔루션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를 최대주주로 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협동 로봇과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의 설비가 개별 로봇의 내구성과 정밀 제어 검증에 집중된 배경에는 완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하기 전 실사용 환경에서 품질 보증이 우선인 국내 로봇 제조업 구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CMU는 대학 캠퍼스 단위에서 여러 로봇과 드론이 함께 움직이는 데이터를 표준화된 마커셋과 좌표계로 축적해 서로 다른 로봇·연구 과제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목적이 다른 두 접근의 우열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데이터 표준화 인프라 자체는 국내가 아직 기업별 개별 시험대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로봇 업계에서 제기된다.

공급망 수주 기회와 환율 변수


증권가에서는 모션캡처 시스템에 들어가는 고해상도 이미지센서와 정밀 광학 부품이 국내 부품 공급망의 수주 기회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다만 이번 계약에서 정확히 어떤 국내 기업이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번 계약 자체도 연구시설 구축에 한정돼 있어 상용 로봇 양산이나 매출로 직결되는 사안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은 6일 기준 1530원대에서 움직였으며, 달러 표시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환산 원화 금액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여서 환율 변동에 따라 국내 부품 기업의 수주 채산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장현실기술센터도 참여


옵티트랙은 CMU의 확장현실기술센터(XRTC)에도 후원사로 합류해 인간 동작을 가상공간에 재현하는 연구를 지원한다.

마샬 히버트 CMU 컴퓨터과학대 학장은 "로봇, 피지컬 AI, 확장현실의 미래가 이 센터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다중로봇 시스템과 드론 편대, 인간 동작까지 옵티트랙의 장비가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