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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900대 인도 승부수…韓 부품주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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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900대 인도 승부수…韓 부품주 수혜

6월 89대 인도로 상반기 351대 기록…2019년 이후 최대 실적
KAI 5034억 윙리브 계약·대한항공 33대 발주로 수혜 기대
에어버스의 항공기 인도 목표 확대에 따라 KAI와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 부품사들의 매출 증대와 수혜가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버스의 항공기 인도 목표 확대에 따라 KAI와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 부품사들의 매출 증대와 수혜가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에어버스가 상반기에만 351대의 항공기를 인도해 2019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연간 900대 인도를 내부 목표로 세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윙 리브·기체 부품을 공급하는 KAI, 대한항공 등 국내 협력사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6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에어버스가 공식 연간 가이던스인 870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900대를 넘어서는 인도량을 내부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6월 89대 인도…상반기 351대로 목표치 근접


6월 한 달간 89대를 인도하며 상반기 누적 인도량이 351대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이자,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상반기 실적이다.

소식통들은 6월 인도량 증가 배경으로 밀려 있던 중국행 인도 물량 해소와 엔진 공급 병목 완화를 꼽았다. 에어버스의 6월 공식 인도 실적은 8일(현지시각) 나온다.

공식 목표 870대까지 남은 물량은 519대다. 통상 인도가 12월에 몰리는 만큼 격차를 좁힐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식통들은 7월에도 80대가량 추가 인도를 예상했다.

중국발 수주 랠리도 뒷받침


로이터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올해 중국 항공사·리스사로부터 약 200건의 주문을 확보해 지난해 전체 물량인 약 150건을 이미 넘어섰다. 중국동방항공은 이달 초 A330네오 25대 구매 계획을 공개했고, 앞서 3월에는 A320네오 101대 주문도 확정했다.

KAI, 5034억원 윙 리브 계약으로 수혜


에어버스의 인도 확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등 국내 1차 협력사 매출과도 맞닿아 있다. KAI는 경남 사천공장에서 A320 패밀리 주익 상단 패널을 만들어 공급하며, 지난해 12월 19일 영국 에어버스와 A350-900·A350-1000용 주익 뼈대(윙 리브) 추가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5034억원으로 KAI의 지난해 연결 매출 3조 6337억원의 13.9%에 해당하며, 공급 기간은 2032년 2월 1일부터 2034년 9월 30일까지다.

대한항공, A350 33대 발주로 반사이익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KAL-ASD)도 A320 계열 윙렛인 샤크렛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다. 대한항공은 2024년 3월 에어버스와 A350 계열 33대, 137억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해 10월 기종 구성 일부가 조정됐다.

A350-1000을 27대에서 20대로 줄이고 화물기 A350F 7대를 새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조정 이후 계약 규모는 137억 22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A350 15대를 운용 중이어서, 에어버스 인도 속도가 국내 항공사 기재 도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원화 약세라는 변수


환율 변수도 살펴야 한다. 항공기 구매 대금과 부품 수입 단가가 달러·유로로 매겨지는 만큼, 원화 약세는 협력사 수익성에 이중으로 작용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2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29.20원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약세 수준에 근접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약세는 협력사가 벌어들이는 달러·유로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는 금액을 불려주지만, 원자재·수입 장비 구매 비용도 함께 늘리는 이중 효과를 낸다.

프랫앤휘트니발 공급 차질, 수익성엔 발목

에어버스의 수익성 회복 속도는 인도량 증가에 비해 더디다. 1분기 조정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3억유로에 그쳤다. 같은 기준 환율(1유로=1749원)로 환산하면 약 5250억원이다.

상용기 인도 감소와 엔진 제작사 프랫앤휘트니의 공급 차질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월 75대인 A320 패밀리 생산 목표도 부품·엔진 수급 문제로 여러 차례 미뤄졌다.

8일 발표될 6월 실적이 분수령


소식통들은 하반기에도 공급망 차질이 남아 있지만 증가세를 이어갈 경로가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8일 발표될 공식 6월 인도 실적이 900대 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할 다음 지표다.

업계에서는 에어버스 인도 확대가 이어지면 KAI와 대한항공의 매출 인식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기 부품은 공급 계약 체결 이후에도 실제 인도 시점에 맞춰 매출로 잡히는 구조여서, 에어버스 분기별 인도 실적이 국내 협력사 실적 전망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KAI(047810)와 대한항공(003490)은 모두 코스피 상장사로, 에어버스향 물량이 각사 항공 부문 매출과 수주 잔고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