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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로봇 상륙, 코스피 로봇주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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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로봇 상륙, 코스피 로봇주 판도 변화

U1 시리즈 최저 2700만원대 3단계, 주문 1만 3361대 돌파
코스피 로봇 ETF 자금 유입에도 소비자용 시장은 여전히 공백지대
중국 유비테크의 소비자 로봇 'U1' 출시로 인한 국내 로봇 시장의 판도 변화와 향후 대응 과제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유비테크의 소비자 로봇 'U1' 출시로 인한 국내 로봇 시장의 판도 변화와 향후 대응 과제를 보여준다. 이미지=제미나이3


산업 현장의 인력난 해소용으로 여겨지던 인간형 로봇이 이제 안방을 겨냥한다.

유비테크(UBTECH)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 '2026 글로벌 론칭 이벤트'에서 소비자·상업용 인간형 로봇 브랜드 유월드(UWORLD)의 첫 제품 'U1' 시리즈를 공개했다고 PR뉴스와이어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U1은 반려·돌봄용으로 설계된 양산형 완전 크기 인간형 로봇을 표방하며, 출시 당일까지 누적 주문이 1만 3361대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오는 9월 인도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동안 자동차 공장과 물류창고에 산업용 워커(Walker) 시리즈를 공급해온 유비테크로서는, 이번 발표가 처음으로 가정과 상업 현장을 정면 겨냥한 시도다.

이번 발표는 노후화한 인구 구조와 1인 가구 증가 속에서 정서 교감을 내세운 로봇을 새로운 소비재 품목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U1 시리즈, 최저 2700만원대부터 3단계 가격


U1 시리즈는 반신형 보급 모델 U1 라이트(11만 9800위안), 전신 고성능 모델 U1 프로(16만 9800위안), 전신 고역동 모델 U1 울트라까지 3단계로 나뉜다.

울트라 모델은 남성형 99만위안, 여성형 88만위안으로 성별에 따라 가격이 11만위안(약 2448만원) 차이가 난다. 위안화 환율(2026년 7월 기준 1위안=227원)을 적용하면 라이트 약 2719만원, 프로 약 3855만원, 울트라는 남성형 2억 2473만원, 여성형 1억 9976만원 수준이다.

U1은 88개 자유도와 이중 피벗 구조의 생체모방 경추를 갖췄고, 감정 인식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해 20종 이상으로 세분화한 감정 상태를 90% 넘는 정확도로 인식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컬 우선 처리와 클라우드 의존 최소화, 사용자 통제형 하드웨어 보호로 구성한 3중 개인정보 보호 구조도 적용했다. 마이클 탐 유비테크 최고브랜드책임자는 발표 현장에서 중국의 초바이오닉 인간형 로봇 시장이 2026년부터 2036년 사이 수백억 위안대에서 조 위안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인용했다.

유비테크는 노인 1인 가구와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동 등 취약계층에 감정 지원용 로봇 100대를 무상 제공하는 '인간-로봇 반려 이니셔티브'도 함께 발표했다.

코스피 로봇 ETF 자금 유입에도 소비자용은 공백


국내 증시에서도 인간형 로봇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알파스퀘어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5개 휴머노이드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자금은 약 1조3000억원에 이르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들 ETF 편입 비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회사가 주력하는 분야는 산업·협동로봇과 군납용 방산 로봇으로, 유비테크가 내놓은 감정 교감형 소비자 로봇과는 결이 다르다.

iM증권은 지난 5월 레인보우로보틱스 목표주가를 91만5000원으로 높이면서 방산용 인간형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근거로 들었고, 삼성전자와의 협업 관계도 재평가 요인으로 언급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과 국민성장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 확대책도 로봇 관련주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클레이즈 집계로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인간형 로봇 설치의 85%를 차지한 가운데 140여개 중국 기업이 330여종의 인간형 로봇을 출시한 상태여서, 감정 교감형 소비자 로봇처럼 중국이 먼저 상용화한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부품·양산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되는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유비테크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식은 U1 공개 이후 하루 만에 12.38% 급등했으나 연초 대비로는 18.62%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현지 매체 아드호크뉴스가 보도했다.

아드호크뉴스는 남녀 모델 간 11만위안에 달하는 가격 차이가 성차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테크노드는 이와 별개로 초기 사용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지속시간이 2~4시간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유비테크는 지난해 완전 크기 인간형 로봇 매출·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산업용 워커 S2의 양산을 이미 시작한 상태다. 9월로 예정된 실제 인도와 함께 이 같은 품질·가격 논란이 해소되는지가 소비자용 인간형 로봇 시장의 다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로봇 기업들의 증시 밸류에이션은 그동안 산업용·방산용 수주 실적 중심으로 형성됐다. 소비자용 인간형 로봇 시장이 실제로 열리면 평가 기준이 수주 잔고에서 소비자 점유율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업이 부품·양산 경쟁력으로 중국발 공급망에 편입되는지, 자체 제품군 없이 밀려나는지에 따라 투자 포인트도 갈릴 수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