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커봇, 시리즈 B+ 두달만에 몸값 4.5조서 9조원 목표 제시
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로보티즈 등 국내 손 부품주 수혜 거론
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로보티즈 등 국내 손 부품주 수혜 거론
이미지 확대보기인간 손 수준의 힘 조절과 촉각 피드백을 구현하는 '로봇손'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인간의 손은 자유도(관절이 움직이는 방향의 수)가 20개 안팎에 달하는데, 이를 좁은 부피 안에서 재현하는 일이 로봇공학의 대표 난제로 꼽힌다.
가디언은 지난 6일(현지시각) 이 난제를 풀려는 중국 로봇손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먼저 푸는 기업이 휴머노이드 상용화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링커봇, 월 5000개 생산 두 달 만에 몸값 4.5조서 9조원 도전
베이징에 본사를 둔 로봇손 전문기업 링커봇의 창업자 저우융(알렉스 저우)은 로봇 손을 만드는 일이 휴머노이드 전체를 만드는 것보다 "100배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화중과학기술대를 졸업한 저우융은 2023년 손 기술에만 집중하겠다는 목표로 링커봇을 세웠고, 매달 약 5000개의 로봇손을 생산하며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을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링커봇은 지난 5월 초 마무리한 '시리즈 B+' 투자에서 기업가치 30억달러(약 4조 5174억원)를 인정받은 데 이어,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는 두 배인 60억달러(약 9조 360억원)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는 링커봇 측이 밝힌 수치를 인용해 고자유도 로봇손 시장 점유율이 물량 기준 8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으며, 500개 이상의 손동작 데이터를 담았다는 '링커스킬넷' 플랫폼도 투자 유치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두 수치 모두 링커봇 자체 발표로, 제3자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초기에는 알리바바 계열 앤트그룹과 세쿼이아차이나 계열 홍샨그룹이, 최근 라운드에는 중관춘과학원펀드 등 국유 자본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경쟁도 치열하다. 선전에 본사를 둔 우지테크놀로지의 창업자 판윈저는 부품 공급망 제약 탓에 미국 대신 중국에서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움직임과 촉감을 데이터로 포착하는 작업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우지테크놀로지의 감지 장갑 '우지글러브'는 손동작과 압력·촉감 정보를 수집해 로봇 학습용 데이터로 쓰인다.
가디언은 중국 현지 매체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로봇손 산업 규모가 500억위안(약 11조 64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2024년 130억위안에서 1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는 수치로, 국제기구의 별도 검증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같은 기간 중국에 등록된 로봇 관련 기업은 100만개를 넘어섰고, 지난해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국내 로봇 부품주, 손 기술 경쟁 수혜 논리 부상
로봇손은 크게 액추에이터(구동장치)·감속기·촉각 센서 세 부품으로 구성된다. 중국발 경쟁 격화로 이 부품을 만드는 국내 상장사들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소재로 거론된다.
지난해 10월 20일 기준 집계한 국내 상장 로봇기업 시가총액은 레인보우로보틱스 6조 8578억원(1위), 두산로보틱스 4조 7772억원(2위), 로보티즈 2조 6177억원(3위) 순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최대주주로 두고 액추에이터·감속기를 자체 개발해 양팔 로봇 'RB-Y1'에 정밀한 손가락 움직임을 구현한다. 로보티즈는 모듈형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과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를 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현대로보틱스에 공급한다.
코스피 상장 유일 로봇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넘어 서비스로봇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봇손 수요가 늘어나면 완제품보다 이런 핵심 부품 공급사의 실적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밸류에이션 셈법도 미국과 중국이 다르게 갈린다. 완제품을 만드는 미국 피규어AI는 지난해 9월 390억달러(원화 환산 약 58조 7574원)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했지만, 손만 만드는 링커봇의 목표 몸값은 훨씬 낮다.
테크매체 더넥스트웹은 미국 투자자들이 휴머노이드 기업을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평가해 소프트웨어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반면, 중국 투자자들은 같은 기업을 제조업 하드웨어로 신중하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부품 업체 역시 수주·생산 실적이 뒷받침돼야 밸류에이션이 오르는 하드웨어 셈법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여러 용도로 두루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네이선 레포라 브리스톨대 로봇공학 교수는 손을 만드는 난제는 풀리는 단계지만, 손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방법은 아직 누구도 확립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손을 쥐고 놓는 동작이 데이터로 쌓여야 로봇이 실제로 일하는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뜻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