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라(Forterra), 우크라에 랜서(Lancer) 105대 투입
실전 검증된 반자율 운용 모델, 방산 무인화 경쟁 가속
실전 검증된 반자율 운용 모델, 방산 무인화 경쟁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실제 전투 현장에서 수천 마일을 주행하며 군수 보급과 부상병 후송 임무를 수행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무인 지상 체계의 실전 효용성이 비로소 검증되고 있다.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7일(현지시각), 자율주행 미션 시스템 기업 포테라(Forterra)가 지난 9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선에 자사의 자율주행 전지형차량(ATV)인 ‘랜서(Lancer)’ 105대를 실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방산 기술 기업이 주도한 무인 지상 차량 실전 배치 사례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반자율+원격 운용’, 실전이 찾은 하이브리드 해법
포테라의 랜서는 폴라리스(Polaris)의 상용 ATV 플랫폼에 자체 개발한 ‘오토드라이브(AutoDrive)’ 자율주행 플랫폼과 ‘벡터(Vektor)’ 통신 시스템을 통합한 모델이다.
포테라의 공식 발표와 글로브뉴스와이어(GlobeNewswire)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이 차량들은 1100회 이상의 임무를 수행하며 총 2500마일(약 4023km)을 주행했고, 약 352.6t의 물자를 보급하며 52회의 부상병 후송(CASEVAC) 임무를 완수했다.
현장에서 랜서가 보여준 핵심 역량은 ‘완전 자동화’보다는 ‘실전형 보조’에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 환경에 맞춰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안테나를 탑재하는 등 현장 맞춤형 개조를 거치며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장 운용병들은 랜서가 험지 주행과 중량물 운송 능력에서 타 기종을 압도한다고 평가했으나, 실시간 적군 식별 등 복합적인 전술 상황 대응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어 현재는 대부분 원격 조종(Teleoperation)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드론이 못하는 대량 물자 수송, 지상 무인 체계의 존재 이유
특히 적의 포격으로부터 병력을 보호해야 하는 전선에서, 랜서는 ‘드론이 해결하지 못하는 지상의 한계’를 메우는 핵심 자산이다.
전장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며 소프트웨어를 원격 업데이트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방산(Software-defined Defense)’ 모델은, 랜서가 단순한 기계장치를 넘어 실시간 학습하는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포테라 측은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자율주행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韓 방산 생태계, ‘글로벌 표준’ 향한 무인화 역량 고도화 과제
이번 사례는 국내 방산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현재 우리 군 또한 다목적 무인 차량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실전 피드백’ 수용 여부가 향후 해외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단순한 무인 로봇 개발을 넘어, 외부 통신망과의 원활한 결합, 전장 상황 인식 소프트웨어의 빠른 업데이트 역량, 낮은 생산 원가 확보가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장의 물리적 환경이 무인 차량의 표준을 결정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 역시 정교한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에 치중하기보다 극한의 환경에서 고장 나지 않는 ‘러기드(Rugged) 플랫폼’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인 지상 차량 시장이 본격적인 대량 조달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한국 방산 기업들도 단순 장비 제조를 넘어 시스템 통합과 운용 최적화 중심의 모델로 외연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