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90주 공기 단축… 디월트 ‘DALE’이 바꾸는 건설 자동화

글로벌이코노믹

190주 공기 단축… 디월트 ‘DALE’이 바꾸는 건설 자동화

드릴링 속도 최대 10배 높인 하향 드릴링 로봇 DALE 공개… 데이터센터 건설 판도 바꿀까
고위험 천장 작업 자동화로 인력난 해소 및 공기 단축 입증… 건설현장 ‘스마트 전환’ 속도
공구 브랜드 디월트(DEWALT)는 지난 9일(현지시각), 글로벌 모바일 로봇 기업 오거 로보틱스(August Robotics)와 협업해 세계 최초의 함대 운용형 하향 드릴링 로봇 ‘DALE™’을 상용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공구 브랜드 디월트(DEWALT)는 지난 9일(현지시각), 글로벌 모바일 로봇 기업 오거 로보틱스(August Robotics)와 협업해 세계 최초의 함대 운용형 하향 드릴링 로봇 ‘DALE™’을 상용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난제였던 고소 작업과 반복적인 드릴링 공정에 자동화 혁신이 일고 있다.

스탠리 블랙앤데커(Stanley Black & Decker)의 공구 브랜드 디월트(DEWALT)는 지난 9일(현지시각), 글로벌 모바일 로봇 기업 오거 로보틱스(August Robotics)와 협업해 세계 최초의 함대 운용형 하향 드릴링 로봇 ‘DALE™’을 상용화했다고 보도했다.

디월트 측은 이번 신제품이 단순한 자동 공구를 넘어, 건설 현장의 공기 지연 문제를 해결할 핵심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디월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DALE은 기존 수동 작업 방식과 비교해 드릴링 속도를 최대 10배까지 끌어올렸다. 실제로 26개의 주요 프로젝트에서 실증을 거친 결과, 총 190주의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는 것이 디월트 측의 설명이다

지능형 하향 드릴링으로 작업 속도·안전성 동시 확보


DALE 로봇은 슬래브 천장 등에 수직으로 구멍을 뚫는 하향 드릴링 공정에 특화된 지능형 로봇이다.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고속 드릴링 성능을 구현한 비결은 오거 로보틱스의 모바일 로봇 기술과 디월트의 공구 제어 기술이 결합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로봇은 ‘함대 운용(Fleet-capable)’이 가능해, 여러 대의 로봇을 중앙에서 제어하며 대규모 현장을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작업자가 직접 천장에 드릴을 대고 작업할 필요가 없어 낙하물 사고 등 고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정밀한 센서를 통해 작업 위치를 자동 인식함으로써 오차 없는 균일한 시공이 가능하다.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 등 주요 외신들은 이를 두고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 건설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인력난 해소의 핵심 열쇠

한국 건설업계 역시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이번 로봇 도입은 국내 현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물류센터 건설 붐이 일면서, 앵커 작업 및 천공 작업의 자동화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가 국내 스마트 건설 기술 전환의 중요한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초기 도입 비용과 장비 운영 인프라 구축은 풀어야 할 숙제다. 건설사들은 로봇 도입 초기 비용이 적지 않지만, 공기 단축을 통해 발생하는 금융 비용 절감과 인건비 효율화를 따져보면 충분히 ROI(투자 대비 수익)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현장에서 BIM(빌딩정보모델링) 데이터와 로봇이 직접 연동되는 지능형 시공 공정이 실현된다면, 국내 건설 현장의 생산성도 비약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건설업, ‘인력 의존’에서 ‘기술 집약’ 산업으로

로봇 도입이 건설 생산성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확산을 위해서는 현장의 유연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양한 지형과 장애물이 존재하는 건설 현장에서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매핑 기술과 환경 적응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로봇이 인간 작업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작업 난이도를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협업형 자동화’가 건설 현장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디월트와 오거 로보틱스의 이번 협업은 건설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전통적인 인력 중심 산업에서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풀이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