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고션, 발렌시아 배터리 지분 협상… "경영권 쟁점"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비용 절감… 한국 내 공급망 긴장감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비용 절감… 한국 내 공급망 긴장감
이미지 확대보기독자 노선을 고수하던 유럽 자동차 거인이 자금 부담과 공급망 효율화를 위해 협력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는 흐름이다.
로이터통신의 7월 2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자동차 전문 매체 라 트리부나 데 아토모시온을 인용해 폭스바겐과 중국 배터리 제조사 고션이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연산 4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 지분 참여를 두고 진전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탐색 단계의 협상 과정에서 고션의 리 젠 최고경영자 등 고위 임원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업 타당성과 실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코 발렌시아 공장 협상 구도와 지배구조 쟁점
스페인 발렌시아 배터리 기지는 폭스바겐이 약 30억 유로를 투자해 전폭적인 자체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파워코가 운영을 맡은 핵심 거점이다. 해당 공장은 오는 연말 본격적인 생산 돌입을 앞두고 단계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발렌시아 법인을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션 측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주도권을 쥐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나, 파워코 측은 공장 운영 통제권을 절대 양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배구조 설계를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그간 아시아 제조사 의존도를 낮추고 테슬라 및 비야디 등 전기차 선두 주자들을 추격하기 위해 독자 공급망 구축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막대한 설비투자 집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지자, 투자를 분산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와의 자본 제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파워코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파트너와의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기회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내 이차전지 생태계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급효과
폭스바겐과 고션의 지분 협상 움직임은 엘지에너지솔루션, 삼성에스디아이, 에스케이온 등 한국 내 배터리 3사와 전방 소재·부품 업계에도 적지 않은 전략적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증권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중국계 배터리 기업과의 자본 및 지분 결합을 본격화할 경우, 유럽연합의 대중국 견제 기조와 맞물려 규제 리스크와 공급망 파편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한국 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완성차 공급망 진입 문턱이 높아지거나, 향후 합작법인 재편 과정에서 가격 경쟁 압박이 커지는 등 도전 과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과 남겨진 리스크 요인
발렌시아 공장을 둘러싼 양사의 협상이 최종 지분 계약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유럽 내 전동화 속도 조절과 맞물려 완성차 업계의 비용 효율화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핵심 자산의 경영권 사수를 고수하는 폭스바겐의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확장을 노리는 중국 파트너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유럽연합의 보조금 정책 및 기술 이전 규제 등 정치 및 정책적 변수가 향후 협상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