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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5분의 1’ 신흥국 공장 활용… 日 완성차, 역수입 판매량 ‘역대 최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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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5분의 1’ 신흥국 공장 활용… 日 완성차, 역수입 판매량 ‘역대 최대’ 경신

올 상반기 日 브랜드 역수입차 판매 38% 급증한 7만 2,330대… 스즈키·토요타 실적 견인
인도·태국 등 저렴한 인건비와 신흥국 생산 기술 고도화 결합… 메르세데스-벤츠 넘어서
美·대만 생산기지 확대 추진 속 日 국내 생산기반 약화와 기술 정체 우려도 분출
토요타 랜드크루저 FJ는 5월에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토요타 모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랜드크루저 FJ는 5월에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토요타 모터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흥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고도화된 생산 인프라를 활용하여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역수입' 전술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7월 3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일본자동차수입업협회(JAIA) 집계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일본 내 해외 생산 역수입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한 7만 2,330대를 기록했다.

스즈키, 인도산 ‘짐니 노마데’ 돌풍으로 벤츠 제치고 수입 브랜드 1위 등극


이번 역수입 돌풍의 최전선에는 스즈키 모터(Suzuki Motor)가 서 있다. 스즈키의 올 상반기 역수입 판매량은 전년 대비 91% 급증한 3만 4,288대를 기록하며 일본 내 전체 역수입차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했다. 이를 통해 스즈키는 전통의 수입차 강자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일본 내 수입 브랜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형 4륜구동 SUV '짐니 노마데(Jimny Nomade)'가 이끌었다. 뒷문이 추가된 실용성을 바탕으로 상반기 동안만 2만 6,682대가 팔려 나가며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끌어모았다.

토요타 자동차(Toyota Motor) 역시 태국산 '하이럭스' 픽업트럭과 신형 '랜드크루저 FJ'의 인기 속에 역수입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배 급증한 1만 5,977대를 기록했다. 반면 혼다(Honda)는 인도산 'WR-V'의 판매 동력이 약화되며 역수입량이 32% 감소한 1만 4,937대에 그쳤다.

‘월급 387달러 대 1,900달러’… 극심한 인건비 격차가 낳은 원가 절감 효과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역수입을 늘리는 핵심 배경은 해외 생산 기지의 월등한 원가 경쟁력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인도 내 일본계 자동차 공장 풀타임 생산직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3만 7,073루피(약 387달러) 수준이다.

반면 일본 국내 자동차 조립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1만 6,000엔(약 1,900달러)에 달해 무려 5배에 가까운 인건비 격차가 발생한다.

여기에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지난해 551만 대)를 올리는 등 현지 생산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자국 공장 대비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신흥국 공장의 품질관리와 생산 기술력이 일본 본토 수준에 육박할 만큼 고도화된 점도 역수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대만 생산 라인으로 확장… 자국 산업 기반 약화 우려도 상존


역수입 기조는 동남아를 넘어 미국과 대만 등 글로벌 거점 전반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미국산 차량 수입 시 안전 검사를 간소화하는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토요타, 닛산, 혼다, 스바루 등이 미국 공장 생산 모델의 자국 도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토요타는 오는 10월부터 대만 공장에 일본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인기 미니밴 2종의 역수입을 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역수입 증가는 일본 자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피크 대비 40% 이상 감소한 841만 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과 맞물려, 자국 공급망 약화와 제조기술 정체라는 구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의 신흥국 인프라 활용과 역수입 확대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유통 단가와 차세대 모빌리티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