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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관세 장벽 낮춘 한미, 3500억 달러 투자 보따리 속 '텍사스 발전소·원전 8기' 밑그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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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관세 장벽 낮춘 한미, 3500억 달러 투자 보따리 속 '텍사스 발전소·원전 8기' 밑그림 풀었다

- 15% 상호관세 후속 조치… 조선 1500억 달러 외 전략투자 2000억 달러 세부 프로젝트 실무 협상 착수
- 텍사스 6.3GW 복합발전·원전 8기 수면 위… 한국형 원자로 첫 미국 본토 착공 및 220억 달러 규모 논의
- 웨스팅하우스 지분율 5%와 15% 사이 평행선… 440억 달러 알래스카 LNG 경제성 검증이 최종 열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지난해 상호관세를 15%로 설정한 무역 협정의 후속 조치로 3500억 달러(약 486조 15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세부 이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26년 9월 18일(현지시각) 국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발전소와 원전을 포함한 전략 투자 프로젝트를 보도했으나,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국 통상 합의 이행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가스복합발전과 원자력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산업계의 북미 전력 인프라 진출 경로가 형성되는 흐름이다.

3500억 달러 패키지 이행 조율


이번 논의는 대미 수출품에 부과되던 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춘 통상 합의에 발맞춰 약속한 대규모 투자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전체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약 208조 3500억 원)는 조선 분야 협력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2000억 달러(약 277조 8000억 원)는 전략적 인프라 투자에 투입하는 구조로 실무 조율이 진행 중이다.

한국 산업부는 개별 사업의 세부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양국이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복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협의 테이블에 올려두었다고 전했다. 대규모 자본 투입이 수반되는 만큼 양국은 특수목적투자기구(SPV)를 구성해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텍사스 발전소와 원전 8기 협상 구체화


첫 번째 협의 대상은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추진되는 6.3기가와트(GW) 규모 가스복합발전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제조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려는 목적이다. 사업 위험을 낮추기 위해 1.4GW 가스터빈 설비를 우선 짓고, 4.9GW 복합사이클 설비를 추가하는 단계적 건설 방식이 거론된다. 논의 중인 투자 금액은 약 220억~223억 달러(약 30조 5580억~30조 9747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는 미국 현지에 대형 원자로 최대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이 협의 대상에 포함됐다. 원자로 1기당 건설 비용은 약 150억 달러(약 20조 8350억 원)로 추산된다. 6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쓰고 2기는 한국형 노형을 적용하는 구상이다. 성사될 경우 한국형 원자로가 미국 영토에 건설되는 첫 사례가 된다.

한편 한국 측은 이사회 진입을 위해 웨스팅하우스 지분 15% 안팎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5~10% 수준을 제시하며 시각차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기기 수혜 기대 속 잠재 리스크 상존


미국 전력망 확충 프로젝트는 발전 주기기 공급망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 직접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대형 가스터빈 제작 실적과 원전 주기기 공급망을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발전 기자재 기업들의 수주 풀이 넓어지는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4000톤(t) 규모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지원 논의도 테이블에 올랐다.

다만 각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알래스카 LNG 개발에 대해 국회에서 "위험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총사업비 440억 달러(약 61조 1160억 원)에 달하는 1300킬로미터(km) 파이프라인 사업의 경제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협상 이견과 발전소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 역시 변수로 꼽힌다. 실무 협상에서 특수목적투자기구 설립과 구속력 있는 합의가 도출되는지 여부가 향후 사업 현실화의 선행 전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