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와 K자형 양극화 속 상품 수출 장벽 직면… 생산 시스템·브랜드 해외 이전 추진
40년 전 日 ‘대미 직접투자’ 모델 이식… 로열티·배당금 중심 ‘세계 주주’로의 체질 개선
BYD·CATL 등 해외 공장 건설 속 핵심 기술 통제 유지… 무역 흑자 넘어 해외 투자 수익으로
40년 전 日 ‘대미 직접투자’ 모델 이식… 로열티·배당금 중심 ‘세계 주주’로의 체질 개선
BYD·CATL 등 해외 공장 건설 속 핵심 기술 통제 유지… 무역 흑자 넘어 해외 투자 수익으로
이미지 확대보기8월 2일(현지시각) 스위스·싱가포르 IMD 비즈니스 스쿨의 하워드 유(Howard Yu) 전략·혁신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 분석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서방의 무역 보호주의를 우회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생산 체계 자체를 해외로 이전하는 전격적인 구조 개편을 전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침체와 보호무역 장벽… 상품 수출 중심 모델의 한계
중국 경제는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가계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성장이 정체되면서 경제 전반이 K자형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수년 만에 가장 느린 4.3%에 그치고 부동산 투자가 상반기 18% 급감한 반면, 6월 수출은 27% 급증하며 외수에 대한 의존도가 극대화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물량 출하는 서방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부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Overcapacity) 흡수를 거부하며 보호무역장벽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입 관세 인상은 상품 유입을 늦출 수 있지만, 중국 기업이 해당 국가에 직접 공장을 건설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경우 기존의 무역 제재는 효과를 잃게 된다.
일본식 ‘생산 시스템 수출’ 이식… BYD·CATL·체리 해외 확장 본격화
이러한 전술 변화는 1981년 미국과의 자동차 수출 자율 규제 합의 이후 미국 현지 공장 설립(혼다, 닛산, 토요타 등)을 통해 세계화를 이뤄낸 일본의 성장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은 단순 무역 흑자국을 넘어 해외 자산에서 나오는 배당금과 로열티 수익(지난해 순1차 소득 41.6조 엔)으로 부를 창출하는 구조를 정착시켰다.
중국 역시 이러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공룡 비야디(BYD)는 올해 상반기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71% 폭등한 반면, 중국 내 판매는 약 40% 감소하며 해외 중심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배터리 기업 CATL은 미국 포드(Ford)의 미시간 공장에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해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진출했으며, 완성차 기업 체리(Chery)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에 나섰다.
‘기술 통제권’ 결합한 중국형 모델…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주주’로
다만 중국의 방식은 과거 일본과 결정적인 차이점을 보인다. 중국 정부는 생산시설의 세계화를 장려하면서도 핵심 배터리 기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초 핵심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는 한층 강화하고 있다.
공장은 세계화하되, 핵심 기술 지적재산권은 중국 본토에 묶어두어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철저한 국가 안보 전략이다.
하워드 유 교수는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를 가름할 두 가지 핵심 지표로 '중국의 무역 흑자'와 '해외 투자 수익'을 제시했다.
무역 흑자가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었다면, 해외 투자 수익과 기술 라이선스로 창출되는 부는 중국을 차세대 ‘세계의 주주(World's Shareholder)’로 변모시킬 것인지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의 생산 시스템 수출 및 해외 투자 확대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제조업 유통 단가와 차세대 산업 공급망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