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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F-15·F-16 엔진 독점 깨나…'전략적 경쟁' 입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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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F-15·F-16 엔진 독점 깨나…'전략적 경쟁' 입찰 전환

납기지연·품질부실에 RFI 발주…연간 최대 180대 경쟁체제 구축
GE·P&W 과점구조 압박 수순…글로벌 전투기 엔진시장 판도재편
미 공군은 F-15EX 및 F-16의 엔진 공급망 지연, 품질 미달, 핵심 자재 단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E 및 프랫 앤 휘트니(P&W)의 기존 독점 및 과점 구조를 깨고 대대적인 '전략적 경쟁' 입찰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사진=미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미 공군은 F-15EX 및 F-16의 엔진 공급망 지연, 품질 미달, 핵심 자재 단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E 및 프랫 앤 휘트니(P&W)의 기존 독점 및 과점 구조를 깨고 대대적인 '전략적 경쟁' 입찰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사진=미 공군

미 공군이 주력 전투기인 F-15EX '이글 II(Eagle II)'와 F-16 '파이팅 팰콘(Fighting Falcon)'의 엔진 공급망 내 계속되는 납기 지연과 품질 관리 부실, 핵심 부품 단종 사태에 참다못해 방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미 공군은 엔진 생산 및 유지보수 시장을 전면적인 경쟁 입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공식 수순에 착수했다.

항공 방산 전문 매체 에어로타임스(AeroTime)는 8월 5일(현지 시각) 미 공군 생애주기관리센터(AFLCMC)가 미 공군 및 대외군사판매(FMS)용 전투기 엔진을 개발, 생산, 유지보수할 수 있는 방산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보요청서(RFI)를 전격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응답 시한은 미 동부 표준시 기준 오는 8월 28일 오후 2시까지다.

이번 조치는 기존 전투기 엔진 공급망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공군은 공고문에서 현재 엔진 산업 기반이 잦은 납기 지연, 품질 미달, 핵심 자재 및 제조 공급업체 소멸로 인한 기술적 단종(Obsolescence)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제조업체들이 신기술과 과감한 생산 시설 투자를 집행하도록 강제하는 전략적 경쟁(Strategic Competition)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공급망 내 병목 현상 및 단일 공급처 전면 조사

미 공군은 이번 RFI를 통해 향후 미국 및 우방국의 합산 엔진 수요가 2034 회계연도까지 연간 180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참여 희망 기업들은 연간 생산량 1~12대, 13~48대, 49~96대, 97~180대 등 총 4개 구간에 대한 가격 책정과 생산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미 공군은 정밀 주조 및 단조 공장 등 2~3차 하청 업체 수준까지 포함해 신규 공장, 자동화 설비 구축 등 민간 투자가 타당성을 갖추는 시점을 요구했다. 특수 티타늄 및 니켈 합금 공급망, 단일 공급처(Single source)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 등 공급망 병목 지점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F-15EX 및 F-16 기종에 신규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필요한 감수성 평가와 감항 인증(Military Type Certificate) 시험 일정까지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미 공군은 단순한 고정 수량 계약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업체의 납기 준수율, 품질, 작전 요구 대응성에 맞춰 물량을 차등 배정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F-35 엔진 지연 등 미 방산 전반에 불똥


이번 경고는 미 공군이 F-15EX 총 도입 수량을 최대 267대까지 확대하고, 해외 우방국으로의 F-15 및 F-16 수출 계약을 적극 주도하는 시점에 나왔다. 현재 F-15EX에 완전 통합 및 인증이 완료된 엔진은 GE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의 F110-GE-129 엔진이 유일하다. GE는 202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불가리아 등 FMS 고객용 F110 엔진 공급을 위한 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반면 프랫 앤 휘트니(P&W)는 F100-PW-229 엔진을 F-15EX 및 신규 F-16용 대안으로 계속 제안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통합 및 인증 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미 공군은 이번 RFI에서 기존 엔진의 개량형인지, 전면 신규 설계(Clean sheet)인지 명시하지 않은 채 신규 엔진 솔루션을 요구해 기존 공급업체들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 군용 엔진 산업 전반에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P&W가 F-35 스텔스 전투기용으로 2024년 납품한 F135 엔진 123대 전체가 평균 238일 지연 출고되었으며, 후속 양산 계약 역시 약 6개월간 차질을 빚는 등 미 군용 엔진 공급망의 병목 사태가 극에 달해 있다. 미 공군의 이번 전략적 경쟁 카드가 글로벌 항공 엔진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