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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물러나 AGI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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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물러나 AGI에 집중

알파벳 수석과학자·딥마인드 의장 맡아…코라이 카부쿠오글루가 조직 이끌어
제프 딘은 구글 지원받아 스타트업 창업…발표 뒤 알파벳 주가 5% 하락
구글 딥마인드 CEO 자리에서 물러난 데미스 허사비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딥마인드 CEO 자리에서 물러난 데미스 허사비스. 사진=로이터

데미스 허사비스가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딥마인드 의장과 모회사 알파벳의 수석과학자를 맡는다.

일상적인 조직 운영에서는 한발 물러나 범용인공지능(AGI)의 발전 방향과 사회적 영향을 다루는 데 집중한다.

6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이 같은 내용의 인공지능(AI) 연구 조직 개편안을 전날 발표했다.

허사비스가 공동 설립한 딥마인드의 운영은 그의 오랜 측근인 코레이 카부쿠오글루가 맡는다. 카부쿠오글루는 구글 딥마인드 수석부사장으로 연구와 AI 모델 개발을 이끌게 된다.

이번 개편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연구 문화를 유지해온 딥마인드가 구글의 제품과 사업 조직에 한층 긴밀하게 통합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알파벳 수석과학자이자 구글의 장기 재직자인 제프 딘은 회사를 떠나 별도의 스타트업을 설립한다. 구글은 딘이 설립하는 신생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대규모 인사 개편 발표 뒤 알파벳 주가는 5% 하락했다. 구글은 AI 기술의 미래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2014년 딥마인드를 4억파운드(약 7670억원)에 인수했다.

설립 16년을 맞은 딥마인드는 현대 AI 기술을 개척한 대표적인 연구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인간 바둑 최고수들을 꺾은 최초의 AI 시스템 알파고,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노벨화학상 수상으로 이어진 알파폴드 등을 개발했다.

구글은 강력한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갖췄지만, 최근 AI 코딩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오픈AI, 앤트로픽 등 후발 연구소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구글은 최근 연구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편했다. 노벨상 수상 성과를 낸 연구팀을 해체하고 관련 인력을 대규모 언어모델인 제미나이 개발 부문에 배치했다.

AI 코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 조직 ‘코드 스트라이크’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 실버, 존 점퍼 등 구글 딥마인드의 대표적인 연구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허사비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일상적인 경영 업무에서 물러나 AI의 ‘큰 그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인류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했으며 자신이 평생 연구해온 AGI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력한 AI가 인류에게 긍정적인 발견과 발전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다음 단계를 올바르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사비스의 사임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AGI가 사회에 미칠 영향과 미래 AI 규제의 방향 등 보다 장기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영 부담을 줄이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딥마인드가 완전히 상업적인 조직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구글의 사업 부문과 더욱 긴밀하게 통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사비스는 최근 고도화된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집중해왔다. 지난달에는 미국 금융산업규제국을 본뜬 업계 주도형 AI 표준기구를 설립해 최첨단 AI 모델의 위험을 관리하자는 구상도 제시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허사비스가 AGI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역할을 두고 오랫동안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허사비스는 지난 3년 동안 구글이 오픈AI, 앤트로픽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구글의 연구진이 현재 AI 산업을 떠받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경쟁사들은 관련 기술을 더 빠르게 상용화했다.

허사비스의 전기를 집필한 세바스찬 말라비는 “허사비스는 이미 AI의 사회적 영향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활동했고 카부쿠오글루도 딥마인드 연구를 사실상 이끌어왔다”며 “이번 개편은 기존 역할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딥마인드가 추구해온 AGI 개발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허사비스가 과학 연구 자체에서 AI의 사회적 영향으로 활동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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