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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인텔 평가익에도 오픈AI 자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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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인텔 평가익에도 오픈AI 자금 부담

인텔 주가 216% 급등…평가이익 1조3000억엔
분기 순이익 18% 감소한 3473억엔…예상 웃돌아
오픈AI 투자 650억달러 육박…차입 확대·IPO 대기
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오픈AI를 비롯한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해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의 2026회계연도 1분기인 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3473억엔(약 3조133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감소 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았다.

◇인텔 평가이익 1조3000억엔
소프트뱅크 실적을 떠받친 것은 인텔 지분 가치의 급등이었다.

인텔 주가는 4~6월 석 달 동안 21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인텔 지분에서 1조3000억엔(약 11조7302억원)의 투자이익을 반영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인텔 주식을 주당 23달러에 총 20억달러(약 2조8470억원)어치 매입했다. 이번에 반영된 이익은 주식을 매각해 확정한 수익이 아니라 주가 상승에 따른 미실현 평가이익이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 상승도 실적에 기여했다. 반면 비전펀드가 보유한 일부 스타트업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에서 인텔 주가 급등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좋든 나쁘든 단기적인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존 방향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반도체,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로봇 등 AI 산업 전반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해 재무제표의 차입 부담을 늘리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AI 산업의 높은 변동성에 노출한 전략이다.

◇오픈AI에 650억달러 집중

소프트뱅크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오픈AI에서는 이번 분기 별도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인텔에서 발생한 대규모 평가이익이 오픈AI 투자 가치의 정체를 상쇄한 셈이다.

소프트뱅크의 오픈AI 누적 투자액은 오는 10월까지 약 650억달러(약 92조5275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투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1년 만기의 400억달러(약 56조9400억원) 규모 브리지론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까지 260억달러(약 37조110억원)를 인출했다.

이달에는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100억달러(약 14조2350억원)를 추가로 빌리는 계약도 체결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소프트뱅크가 이 대출을 확보하고도 200억달러(약 28조4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3월까지 400억달러 브리지론을 차환하고, 로봇·디지털 인프라 기업 인수에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크 애그니 비전펀드 수석 매니징파트너는 “오픈AI를 단순한 투자처가 아니라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에 매우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달걀을 오픈AI라는 바구니에 담는 것은 소프트뱅크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의 기업공개(IPO)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투자자산의 가치를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기대돼 왔다. 그러나 오픈AI는 당초 올가을 상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현재는 이르면 2027년 증시 입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로봇 투자도 확대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AI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AI 연산에 특화된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스위스 ABB의 로봇사업을 54억달러(약 7조6869억원)에 인수해 AI를 활용한 공장 자동화 사업의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의 1분기 현금은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에 약 1조엔(약 9조232억원)을 투자하면서 감소했다. 오픈AI에 투입한 100억달러는 브리지론으로 조달했다.

손 회장은 오픈AI에 대규모 연산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 사업에 5000억달러(약 711조75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에서도 최대 750억유로(약 123조3428억원)를 투자해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ARM, 오픈AI,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한때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AI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기 전까지 소프트뱅크의 실적과 재무 여력은 인텔처럼 보유 자산의 시장가치 변동, 오픈AI의 상장 시점, 대규모 차입금의 차환 능력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