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치 잠식 우려로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겪는 소프트웨어 종목들
전성기 대비 대폭 낮아진 에어테이블 인수와 벤처 투자금의 AI 쏠림 현상
어닝 쇼크 기업과 달리 호실적과 비용 통제로 급반등한 상장사들의 명암
전성기 대비 대폭 낮아진 에어테이블 인수와 벤처 투자금의 AI 쏠림 현상
어닝 쇼크 기업과 달리 호실적과 비용 통제로 급반등한 상장사들의 명암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제 매체 CNBC는 8월 7일(현지시각) 인공지능이 기존 소프트웨어의 경제적 가치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와 실적에 기반한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고평가를 받던 스타트업의 몸값이 폭락하는 동시에, 견조한 실적을 증명한 상장 기업들은 주가가 급반등하며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시장의 위축은 에어테이블의 대형 인수합병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업무 흐름 관리 스타트업인 에어테이블은 이탈리아의 소프트웨어 인수 전문 기업인 벤딩스푼스에 매각되기로 합의했다.
이번 매각 대금은 13억 달러(약 1조 8343억 원) 미만으로, 지난 2021년 전성기 시절 기록했던 최고 기업가치인 약 120억 달러(약 16조 9320억 원)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규모다.
정보기술 벤처 투자 시장의 자금이 인공지능 분야로만 집중되는 현상도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사모 투자 거래 금액의 86%가 인공지능 기업에 쏠렸으며, 올해 들어 주목할 만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업공개는 전무한 상황이다. 기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과 생존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적 발표에 따른 상장사들의 극단적 주가 희비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역시 분기 실적과 인공지능 대체 우려에 따라 극단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고객 관계 관리 기업인 허브스팟은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만에 19% 폭락하며 10년 내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클라우드 감시 기업인 데이터독 역시 실적 발표 당일 19% 급락하여 지난 2019년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데이터독의 최대 인공지능 고객사인 오픈아이 추정 기업이 지난 6월부터 서비스 사용량을 줄인 점이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협업 도구 기업인 아틀라시안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호실적을 발표했고 하루 만에 35% 폭락세를 딛고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역대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클라우드 통신 기업인 트윌리오도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0% 이상 올랐고, 웹 보안 기업인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5.6% 상승하며 견고한 수요를 증명했다.
코딩 인공지능의 습격과 업계의 생존 전략
이 같은 업계의 혼란은 오픈아이의 코덱스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같은 코딩 인공지능 도구의 확산에서 비롯됐다.
기업들이 자체 기능 개발에 나서면서 기존 소프트웨어의 재계약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했고, 소프트웨어 업종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1분기에만 24% 급락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하며, 아틀라시안의 급등 이면에 공매도 청산에 따른 숏스퀴즈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인공지능 전환기 속에서 대규모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과 자체 인공지능 기능 고도화라는 이중 과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