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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7주 고점서 숨고르기…美 CPI가 다음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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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7주 고점서 숨고르기…美 CPI가 다음 분수령

달러 강세에 현물 금 0.2% 하락
7월 CPI 3.4% 예상…연준 금리경로 촉각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용 부진으로 7주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금값이 달러 강세에 소폭 후퇴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옮겨가고 있다.

물가 둔화 여부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과 금값의 방향이 다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국 물가 지표를 기다리면서 금값이 하락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7주 최고 찍은 금, 달러 강세에 후퇴


CNBC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온스당 4335.27달러(약 615만원)로 0.2% 하락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예상 밖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6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금 선물도 0.1% 내린 온스당 4394달러(약 623만원)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가 금값을 압박했다. 달러인덱스는 0.2% 상승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매입 비용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짐 와이코프 미국 금거래소 시장 분석가는 “달러인덱스 강세가 금값을 압박하고 있으며 시장이 이번 주 핵심 물가 지표를 앞두고 잠시 멈춰선 상태”라고 진단했다.

◇ 고용 충격 뒤 이번엔 물가 시험대

시장의 시선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CPI와 다음날 나오는 PPI에 쏠려 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6월의 3.5%에서 상승률이 소폭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 시장에는 물가 흐름이 특히 중요하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질수록 채권 등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진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금값에 반대 방향의 힘을 제공했다. 미국 경제가 7월 예상과 달리 일자리를 줄였고 앞선 두 달의 고용 증가폭도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당장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약해졌다.

◇ 9월 인상 확률 46%…12월은 79%


고용 부진에도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6%로 반영하고 있다. 12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79%로 평가됐다.

예상대로 CPI 상승률이 둔화하면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금값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추가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금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와이코프는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식기 시작하고 있으며 시장도 물가가 예상보다 뜨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결과가 나오면 단기적으로 금값이 횡보하거나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호르무즈 불확실성도 금값 변수


중동 정세도 금 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선박 항로에 관한 최종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지만, 해협을 다시 완전히 개방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추가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금값은 금리 전망뿐 아니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이 다시 악화할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재차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귀금속은 엇갈렸다. 은 현물은 0.6% 오른 온스당 63.96달러(약 9만1000원)를 기록했다. 백금은 0.5% 내린 1736.45달러(약 246만원), 팔라듐은 1% 하락한 1363.50달러(약 19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고용 부진이 금값을 7주 고점으로 끌어올렸다면 이번 주에는 물가가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CPI와 PPI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얼마나 바꿀지가 금 시장의 다음 분수령이 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