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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연구·제품 한손에…제미나이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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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연구·제품 한손에…제미나이 속도전

카부쿠오글루 딥마인드 실질 지휘…피차이에 직접 보고
모델·프런티어 연구·제미나이 앱 총괄…오픈AI·앤트로픽과 경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이 인공지능(AI) 핵심 조직인 딥마인드의 연구와 제품 개발 지휘권을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수석부사장에게 집중시키며 제미나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데미스 허사비스가 장기적인 범용인공지능(AGI) 전략과 과학 연구에 집중하는 대신 카부쿠오글루는 제미나이 모델 개발과 제품화를 책임지는 구조다.

CNBC는 카부쿠오글루가 구글 딥마인드의 실질적인 새 수장을 맡아 제미나이를 오픈AI, 앤트로픽과 경쟁시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조직에서 카부쿠오글루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그가 맡는 영역은 제미나이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의 최첨단 프런티어 AI 연구와 제미나이 앱까지 그의 지휘 아래 놓인다. 구글은 AI 기초 연구에서 실제 서비스와 개발자용 제품에 이르는 핵심 조직을 카부쿠오글루 중심으로 묶었다.
이번 변화는 허사비스가 딥마인드의 일상적인 운영에서 물러나면서 이뤄졌다. 허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 의장과 알파벳 최고과학자를 맡아 피차이와 AGI의 장기 전략과 글로벌 현안을 다루고 과학 연구에 집중한다.

허사비스는 카부쿠오글루와 딥마인드 초기부터 13년 넘게 함께 일했다며 그를 세계적인 AI 전문가로 평가했다. 또 제미나이 모델 개발은 이미 상당 기간 카부쿠오글루와 핵심 개발진이 이끌어 왔으며 차세대 모델인 제미나이4에서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넘어 제품화까지 책임

CNBC에 따르면 카부쿠오글루는 외부에서 영입된 경영자가 아니라 딥마인드의 핵심 기술을 오랫동안 개발해온 연구자다.

그는 딥마인드 초기부터 근무하면서 딥러닝 연구팀을 구축했고 심층강화학습 기술 DQN과 음성 생성 기술 웨이브넷 등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구글 최고 AI 설계자를 맡으며 AI 연구 결과를 실제 구글 제품에 적용하는 역할을 확대해왔다.
구글이 그에게 연구뿐 아니라 제품 조직까지 맡긴 것은 AI 경쟁이 모델 자체의 성능을 넘어 실제 서비스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의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부쿠오글루는 제미나이 개발과 프런티어 연구, 소비자용 제미나이 앱을 동시에 지휘하면서 연구 성과를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는 속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위치에 섰다. 오픈AI의 챗GPT와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빠른 모델 개발과 제품 확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구글 역시 제미나이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제품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허사비스는 AGI 장기전 집중

새 체제에서는 허사비스와 카부쿠오글루의 역할도 보다 명확하게 나뉜다.

허사비스는 딥마인드 직원들에게 AGI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해 일상적인 운영 책임을 넘기고 장기적인 AI 전략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카부쿠오글루와 딥마인드 경영진에 조언하면서 알파벳의 AI 과학 전략과 AI 기반 신약 개발업체 아이소모픽 랩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반면 카부쿠오글루에게는 당장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역할이 돌아갔다. 제미나이 모델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연구 결과를 검색, 앱, 개발자 서비스 등 구글의 방대한 제품 생태계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 클라우드부터 자체 AI 반도체와 프런티어 모델까지 AI 개발에 필요한 광범위한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새 딥마인드 체제의 성패는 이 같은 자원을 얼마나 빠르게 경쟁력 있는 제미나이 제품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리게 됐다.

허사비스가 장기적인 AGI와 과학 연구를 맡고 카부쿠오글루가 모델 개발과 제품화를 지휘하는 역할 분담이 굳어지면서 구글의 AI 경쟁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카부쿠오글루가 이끄는 딥마인드가 오픈AI, 앤스로픽과의 빠른 개발 경쟁에서 제미나이의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