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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 몸값, 2028년 매출 전망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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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 몸값, 2028년 매출 전망이 좌우

2028년 매출 1900억~2000억달러 전망 놓고 가치 산정
현재 연환산 매출의 4배…팔란티어·스페이스X·클라우드플레어 비교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월가가 이례적으로 2년 뒤인 2028년 예상 매출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있다.

막대한 AI 인프라 비용 때문에 현재 이익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워지자 향후 매출 규모와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사실상 몸값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앤스로픽이 2028년 매출을 약 1900억~2000억달러(약 269조5150억~283조7000억원)로 전망하고 있으며 투자은행과 투자자들이 이 수치를 토대로 IPO 기업가치를 계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8년 전망치는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이는 앤스로픽이 지난 5월 공개한 연환산 매출 470억달러(약 66조6695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 매출 흐름이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해 산출한 수치여서 실제 연간 매출과는 다르다.

◇ 현재 이익 아닌 ‘2년 뒤 매출’로 몸값 계산


로이터에 따르면 고성장 소프트웨어 기업에 예상 매출을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 배수를 적용하는 방식 자체는 흔하다.

그러나 IPO를 준비하는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면서 2년 뒤 매출까지 끌어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앤스로픽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현재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어 기존 평가방식만으로 적정 가치를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컴퓨팅 자원, AI 모델 훈련, 추론, 인력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을 기준으로 보면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사업의 수익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 IPO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앤스로픽의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 증가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앞지르는 구조다. AI 모델 훈련과 추론 효율이 높아지고 인건비 등 운영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 2025년 말 13조원→5월 67조원


앤스로픽의 최근 매출 성장 속도는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다.

앤스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2025년 말 약 90억달러(약 12조7665억원)에서 올해 5월 470억달러를 넘어섰다. 약 5개월 만에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회사는 2026년 2분기 매출도 최소 109억달러(약 15조4617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전분기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앤스로픽은 같은 분기 처음으로 5억5900만달러(약 793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초까지 3년 연속 연환산 매출이 매년 10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가 통상적인 IPO보다 훨씬 먼 2028년 실적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 팔란티어 53배…스페이스X·클라우드플레어 41.6배


문제는 앤스로픽과 직접 비교할 만한 상장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IPO 관계자들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우주기업 스페이스X, 클라우드 인프라업체 클라우드플레어를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비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올해 예상 매출의 약 53배에 거래되고 있다. 월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매출 배수를 적용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스페이스X, 클라우드플레어는 각각 2026년 예상 매출의 약 41.6배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팔란티어는 AI 노출도가 높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고성장 소프트웨어·인프라 기업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스페이스X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사업 규모에 대한 기대가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됐다는 점에서 참고 사례로 꼽힌다.

◇ IPO 몸값, 결국 284조원 매출 실현 가능성에 달려


앤스로픽을 둘러싼 기업가치 논쟁의 핵심도 결국 2028년 전망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1900억~2000억달러라는 2028년 예상 매출은 현재 연환산 매출보다 4배 이상 많다. 이 전망에 높은 매출 배수를 적용할수록 IPO 기업가치는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IPO에서 2조달러(약 2837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로이터 보도는 그러한 기업가치가 단순히 현재 매출 성장률을 반영한 결과가 아니라 2년 뒤 사업 규모와 수익성 개선까지 미리 반영한 평가라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회사 알레프인베스트먼츠의 데이비드 머클은 앤스로픽이 2조달러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 자체는 있다고 봤지만 그 가치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AI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도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앤스로픽의 IPO는 결국 현재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에 값을 매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2028년 1900억~2000억달러 매출과 그에 따른 수익성 확대라는 전망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가 초대형 기업가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