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0억 달러 규모 60대 도입 제안서 발행…노후 소련제 교체 추진
마힌드라 손잡은 엠브라에르 'C-390' vs 타타와 연합한 록히드마틴 'C-130J'
마힌드라 손잡은 엠브라에르 'C-390' vs 타타와 연합한 록히드마틴 'C-130J'
이미지 확대보기인도 국방부가 노후화된 옛 소련제 전술 수송기를 교체하고 중국과의 국경 분쟁 지역 등 험지 공수 작전 능력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총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차세대 다목적 수송기(MTA·Medium Transport Aircraft) 60대 도입 사업에 공식 착수했다.
8월 14일(현지 시각) 브라질 군사 전문 매체 '카바룩(Cavok)' 등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공군(IAF)의 중형 전술수송기 60대를 확보하기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정식 발행하고 글로벌 방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 경쟁의 막을 올렸다.
이번 사업은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의 'C-390 밀레니엄(Millennium)',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C-130J 슈퍼 허큘리스(Super Hercules)', 유럽 에어버스(Airbus)의 'A400M 아틀라스(Atlas)' 간의 치열한 3파전 구도로 압축된다.
12대 직도입·48대 현지 면허생산…'인도 현지화'가 최대 화두
후발 주자이자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는 엠브라에르는 인도 굴지의 대기업 마힌드라(Mahindra) 그룹과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C-390은 최대 적재 중량 26t, 최고 시속 870㎞에 달하는 우수한 비행 성능과 화물 투하, 공중 급유, 의무 후송, 산불 진화 등 다목적 운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엠브라에르는 인도를 아시아·중동 전역을 아우르는 C-390의 생산 및 MRO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파격적인 산업 협력 카드를 제시했다. 이미 인도 공군에 ERJ-145 기반 공중조기경보통제기(Netra)를 납품해 기술적 신뢰를 쌓은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록히드마틴은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스(Tata Advanced Systems)와 손잡고 전 세계 베스트셀러인 C-130J로 수성에 나선다. C-130J는 최대 적재 중량이 약 19t으로 C-390보다 다소 열세지만, 인도 공군이 이미 특수작전용으로 10여 대를 실전 운용 중이어서 조종사·정비 인력의 높은 숙련도와 기존 군수 지원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압도적인 운용 연속성이 최대 무기다.
에어버스 역시 대형 터보프롭 수송기 A400M을 제안하고 있으나, 경쟁 기종을 압도하는 거대한 체급과 높은 도입·유지 비용이 인도 공군이 설정한 '중형 수송기' ROC에 얼마나 부합할지가 관건이다.
반세기 누빈 An-32 퇴역…히말라야 비포장 고고도 활주로 극복해야
인도 공군이 이번 대규모 수송기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목적은 반세기 가까이 공수 작전을 도맡아온 옛 소련제 안토노프 'An-32' 수송기의 완전 퇴역이다.
인도 공군은 경수송기인 에어버스-타타 합작 C-295(56대 도입 진행 중)와 미 보잉사의 대형 전략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사이의 허리를 책임질 최신 전술수송기 60대를 배치해 공수 작전의 완벽한 다층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국과 무력 충돌 및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히말라야 산악 지대(실질통제선·LAC) 등 해발 수천 미터에 달하는 혹독한 환경과 비포장·단거리 활주로에서의 거친 이착륙 성능이 이번 기종 평가의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항공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수송기 60대 구매를 넘어 향후 아시아·태평양 전술수송기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앞세운 미국의 수성이냐, 파격적인 기술이전과 고성능 제트 수송기를 앞세운 브라질·인도 연합의 돌풍이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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