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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점보다 통제력 높다"… EU 경계에도 中 AI 모델, 유럽 시장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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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점보다 통제력 높다"… EU 경계에도 中 AI 모델, 유럽 시장서 영토 확장

알리바바 큐원(Qwen)·딥시크 등 중국산 오픈 웨이트 모델, 유럽 기업 내 도입 가속
사내 서버 직접 호스팅으로 데이터 주권 확보… 美 빅테크 폐쇄형 서비스 대비 비용 효율성 탁월
지멘스 등 대기업 도입 속 EU AI법·GDPR 규제 관문 상존… '단일 공급망 의존 탈피' 다변화 추진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강력한 안보 경계와 기술 주권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비용과 높은 성능을 겸비한 중국산 '오픈 웨이트(Open-Weight)' 인공지능(AI) 모델이 유럽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폐쇄형 독점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대신, 소스코드가 공개된 중국산 모델을 유럽 내 자체 인프라에 직접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 데이터 통제권 확보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이 확산된 결과다.

8월 16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아서 D. 리틀(Arthur D. Little)의 볼커 피르싱(Volker Pfirsching) 파트너는 인터뷰를 통해 유럽 기업들이 중국산 오픈 가중치 모델을 로컬 서버에서 직접 운영하며 운영 주권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독점 모델 종속 탈피… 사내 호스팅으로 '데이터 주권'과 '가성비' 동시 확보

피르싱 파트너는 기술 주권의 개념을 단순히 기술 공급자의 국적으로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독점 상용 모델은 서비스 제공업체의 정책에 따라 가격이 인상되거나 기능이 변경되고 원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가중치가 공개된 중국산 모델은 기본 코드를 내려받아 사내 서버에 직접 구축함으로써 기업의 엄격한 통제 아래 민감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어 실질적인 운영 주권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선택의 핵심 동력은 이념적 판단이 아닌 철저한 경제적 실용성에 있다. 모든 업무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최고 사양의 프런티어 모델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특정 비즈니스 작업에 최적화된 저비용 고효율 오픈 모델을 배치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의 실제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산업 대기업 지멘스(Siemens)는 일부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딥시크(DeepSeek)와 알리바바의 큐원(Qwen) 시스템을 시험 적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쉰처 테크놀로지(Xunce Technology)는 유럽 디지털 서비스 업체 루텍(Lutech)과 손잡고 현지 데이터 규제에 맞춘 'AI 토큰 팩토리'를 개발 중이다.

EU AI법과 GDPR 등 규제 장벽… 미·유럽·중국 혼합 '포트폴리오 전략' 부상


그러나 중국산 AI 모델이 유럽 내에서 완전한 주류로 안착하기까지는 여전히 엄격한 규제 관문이 남아 있다.

유럽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에 따라 중국 소재 기관으로 개인정보를 전송할 경우 동등한 수준의 법적 보호 장치를 입증해야 하며, 이달 초 공식 발효된 'EU AI 법(AI Act)'에 따른 사이버 보안 평가와 소프트웨어 공급망 통제 의무 역시 준수해야 한다. 자체 서버에 모델을 호스팅하더라도 이러한 규제 준수 의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유럽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중국의 AI 모델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단일 공급업체에 종속되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균형 잡힌 다변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유럽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맹목적인 자급자족이 아니라, 특정 국가의 단일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도록 다양한 시장 선택지를 확보하는 데 맞춰져 있다.

유럽 기업들의 중국산 오픈 웨이트 AI 모델 채택 확대는, 향후 ‘미국 빅테크 주도의 독점적 폐쇄형 AI 생태계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실용적 균열’과 더불어 ‘비용 효율성과 오픈소스를 앞세운 중국 AI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침투 가속화’를 이끌 핵심 거시 테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