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XLUUV, 모함 지원 없이 1852㎞ 동태평양 최장 자율 항해 완수
나이프피시, 1회 16시간 잠항하며 펄 속에 묻힌 매설 기뢰 정밀 지도 작성
호르무즈 원유 수송로 위협 대응 속 한국 해군·조선업 유무인 복합체계 가속
나이프피시, 1회 16시간 잠항하며 펄 속에 묻힌 매설 기뢰 정밀 지도 작성
호르무즈 원유 수송로 위협 대응 속 한국 해군·조선업 유무인 복합체계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해군의 초대형 무인잠수정 오르카가 2026년 7월 동태평양에서 모함 지원 없는 1852㎞(1000해리) 자율 항해에 성공하며 원거리 해저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이번 시험이 오르카의 최장 거리 잠항 기록이며 기뢰전과 감시 정찰을 수행할 독립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계기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봉쇄 위협 속에 수중 드론이 실전 자산으로 부각되면서, 한국 원유 수송로 안보와 해군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에도 중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모함 없는 1852㎞ 자율 잠항 성공
미 해군이 2023년 12월 첫 기체를 인수한 오르카는 길이 26m, 배수량 80톤 규모를 갖춘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이다. 보잉과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가 개발에 참여했으며,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약 3노트(시속 약 5㎞) 순항 속도로 수개월 동안 바다에 머물 수 있다.
합성개구소나(SAS)를 활용한 해저 지형 작성과 수중 감시 정찰 장비 추가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 중 다중 음파 신호를 합성해 고해상도 영상을 얻는 합성개구소나는 정밀 해저 탐색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진흙 속 매설 기뢰 잡는 1톤급 수중 드론
수중 작전의 다른 축에서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미션 시스템이 개발한 1톤급 무인잠수정 나이프피시가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길이 6.7m, 무게 약 920㎏(2000파운드)의 어뢰형 무인 플랫폼으로, 2014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수색에 쓰였던 민간 해저 탐사선 블루핀-21 설계를 군용으로 개조했다.
나이프피시는 저주파 광대역 합성개구소나를 탑재해 해저 바닥에 놓인 기뢰뿐 아니라 펄 속에 묻힌 매설 기뢰까지 판별한다. 배터리 동력으로 최대 16시간 동안 독자 탐색을 수행한 뒤 기수를 들어 올려 스스로 수면에 떠오르면 모함이 안전 구역에서 회수한다.
미 해군은 초기 저율 생산 계약 4460만 달러(약 631억 9820만 원)에 이어 성능을 개선한 블록 I 업그레이드 계약 7280만 달러(약 1031억 5760만 원)를 체결했으며 연안전투함 등에 총 30세트(60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원유 수송로와 한국 해양 방산의 과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한국의 원유 수송선 안보와 직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 이후 이란이 부설한 기뢰를 치우는 작업에 무인 수중 체계가 투입되면서 인명 피해 없이 해상 봉쇄를 푸는 수중 드론의 가치가 확인됐다.
한국 방위산업 가치사슬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국 해군이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무인잠수정과 해양 무인 체계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미 해군 체계는 유무인 복합 플랫폼의 표준을 제시하는 기준점 역할을 한다.
다만 수중 음파 탐지의 물리적 한계와 기뢰 부설 모듈의 최종 검증 과정이 남아 있어 완전한 실전 배치까지는 운용 데이터 축적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거리 작전을 맡는 초대형 잠수정과 매설 기뢰를 정밀 탐색하는 중형 드론의 조합은 수중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위험 수역에 승조원을 보내지 않고 로봇으로 바닷속 위협을 지우는 기술은 해상 수송로 방어와 미래 해군력 건설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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