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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가격·사용량서 美 추월…기술격차도 급속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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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가격·사용량서 美 추월…기술격차도 급속 축소

키미 K3, 美 최상위 모델 성능 턱밑까지 추격
알리바바 오픈웨이트 모델 6개월간 30억회 다운로드
美 기업도 잇단 채택…200개 기업 中 모델 금지 반대
중국 AI 기업 문샷AI의 로고와 모바일 앱 ‘키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AI 기업 문샷AI의 로고와 모바일 앱 ‘키미’.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AI 모델들이 성능 면에서 미국 최상위 모델을 바짝 추격하는 동시에 가격과 실제 사용량에서는 오히려 앞서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AI 확산 경쟁의 주도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AI 성능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는 가운데 사용량과 비용 등 일부 핵심 지표에서는 이미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저렴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중국 AI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글로벌 채택 경쟁에서는 중국이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첨단 성능과 높은 수익성을 전제로 기업가치 1조달러를 노리는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 AI 기업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키미 K3, 美 최상위 AI 성능에 근접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고성능 연산에 필요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판매를 제한해왔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이런 제약 속에서도 코딩과 추론 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신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중국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 K3’다. 키미 K3는 여러 독립적인 성능 평가에서 앤스로픽의 최첨단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기록하면서도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실용 소프트웨어 작업 평가 ‘터미널-벤치 2.1’에서는 오픈AI의 GPT-5.6 솔이 89.5%로 1위,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5가 89.1%로 2위를 차지했다.

키미 K3는 85.0%로 6위에 올랐다. 알리바바의 큐원 3.8 맥스도 81.3%로 10위에 들었다.

블룸버그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에포크AI, 밸스 등 복수의 독립 평가 결과에서도 키미 K3가 최상위 모델군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 저가·오픈웨이트 앞세워 사용량에선 중국 선두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AI의 강점은 성능뿐만이 아니다.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앞세운 중국 모델들이 개발자와 기업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생성형 AI 모델 다운로드 가운데 중국산 모델이 단일 국가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달 자사의 오픈웨이트 AI 모델 누적 다운로드가 불과 6개월 만에 30억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메타, 알파벳, 중국 내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AI 모델군이 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기업들도 중국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이 중국 AI 모델을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채택한 오픈웨이트 방식은 모델의 가중치를 내려받아 이용자가 직접 복사하고 자체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한다.

키미 K3 같은 모델을 일단 내려받으면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규제를 통한 사용 차단도 쉽지 않다.

◇ 美 기업 약 200곳 “중국 AI 금지하면 경쟁력 약화”


중국 AI 모델의 사용이 급속히 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제품에 적용한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중국 AI 모델의 미국 내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업 약 200곳은 중국 AI 모델 금지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모델을 차단하면 AI 이용비용이 높아지고 미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웨이트 모델 특성상 중국산 AI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조치를 실제로 집행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AI 모델 경쟁 자체가 워낙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특정 업체가 기술 선두를 장기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AI 경쟁을 역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한 기술 경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표현한 바 있다.

문샷AI 창업자 양즈린의 카네기멜런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루슬란 살라후트디노프 컴퓨터과학 교수는 현재 선두에 있는 AI 기업들도 결국 다른 업체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 美 AI 기업 몸값은 압도적…中과 격차 커


기술격차가 좁아지고 있지만 기업가치에서는 여전히 미국 AI 기업들이 중국 업체들을 크게 앞선다.

앤스로픽은 이르면 10월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 자금조달 당시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약 1366조원)로 평가됐다.

오픈AI도 내년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약 1206조원)였다.

반면 문샷AI의 기업가치는 약 350억달러(약 49조5000억원)다.

지난해 1월 추론 모델 R1을 공개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딥시크도 대규모 자금조달을 진행하면서 이르면 올해 IPO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독립 AI 평가업체 밸스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프런티어 모델 7개를 대상으로 실제 작업능력도 시험했다.

같은 지시를 이용해 가상의 커피 전자상거래 사이트 ‘브루버그’를 만들도록 한 결과 대부분 모델이 기능 정확도에서 100%를 기록했다. 디자인에서는 간헐적으로 차이가 나타났지만 실제 기능 수행 능력은 대체로 비슷했다.

반면 이를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AI가 최첨단 성능 격차를 빠르게 줄이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과 오픈웨이트 전략으로 실제 이용 시장까지 확대하면서 미국이 유지해온 AI 우위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