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기후 맞춤 처방 앞세워 영토 확장… 싱가포르서 2시간 만에 완판
인구스킨 매출 3년 만에 8배 급증… 태국 화장품 시장 2030년 100억 달러 전망
뷰티 산업 태국 GDP 2% 기여… 韓 아모레·코스맥스 동남아 가치사슬 파급
인구스킨 매출 3년 만에 8배 급증… 태국 화장품 시장 2030년 100억 달러 전망
뷰티 산업 태국 GDP 2% 기여… 韓 아모레·코스맥스 동남아 가치사슬 파급
이미지 확대보기태국 뷰티(T-Beauty) 브랜드들이 고온다습한 기후 맞춤형 제품력과 현지 천연 원료를 앞세워 7억 명 규모의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인구스킨과 스리찬 등 태국 화장품 기업들이 아세안 전역에서 K-뷰티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 시장 내 현지 브랜드의 급성장은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 한국 화장품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고온다습 기후 특화 처방… 7억 아세안 시장 공략
동남아시아 뷰티 시장에서 태국산 화장품인 'T-뷰티'가 오랜 기간 시장을 주도해 온 한국과 일본 브랜드를 상대로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유력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태국 뷰티 브랜드들은 사계절용으로 설계된 수입 화장품과 달리 연중 고온다습한 현지 기후와 동남아인의 피부 특성에 최적화한 처방을 무기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신흥 스킨케어 브랜드 인구스킨(INGU Skin)과 78년 전통의 화장품 제조사 스리찬(Srichand)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인구스킨은 2026년 초 싱가포르 팬 행사 당시 24시간 만에 8000명의 신청자가 몰렸으며 준비한 제품 두 컨테이너 분량이 2시간 만에 완판됐다. 현지 임시 매장에서도 제품 공급 이후 세 차례 연속 조기 매진을 기록했다.
자국 내수 시장을 넘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약 7억 명에 달하는 아세안 단일 경제권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연매출 8배 뛴 인구스킨… 2030년 100억 달러 시장 성장
태국 뷰티 산업의 약진은 가파른 매출 증가세와 정부 차원의 수출 진흥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태국 상무부는 자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30년 100억 달러(약 13조 880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비누, 자외선 차단제 등 주요 미용 품목 수출액은 2022년 33억 달러에서 2027년 46억 달러(약 6조 3848억 원)로 39.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카시콘은행 산하 케이리서치(KResearch)에 따르면 뷰티 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를 담당하며 연간 약 40억 달러(약 5조 552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소프트파워 결합 생태계 도전… 韓 K-뷰티 가치사슬 파급
태국 화장품 브랜드의 동남아 시장 잠식은 한국 K-뷰티 수출 기업과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산업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을 핵심 수출 거점으로 삼아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그리고 현지 생산 인프라를 운영 중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동남아 현지 맞춤형 제품군을 재정비하고 T-뷰티 브랜드 수주를 확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한국 기업들이 고온다습 기후에 특화된 피지 조절 및 자외선 차단 제형 기술 우위를 발휘하고 현지 T-뷰티 신흥 브랜드를 고객사로 포섭할 경우 수출 다변화와 ODM 실적 방어라는 긍정적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중국 저가 브랜드의 공세와 태국 로컬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동남아 매대 점유율을 잃을 경우 중저가 기초·색조 라인의 동남아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위험이 상존한다. 아세안 시장 내 브랜드 충성도 변화와 글로벌 K-컬처 연계 마케팅의 지속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차야돈 키티야디사이 인구스킨 대표는 "동남아 지역 소비자가 겪는 자외선과 습도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이 지역에서 탄생한 브랜드"라며 "한국이 K-드라마와 K-팝을 엮어 구축한 산업 생태계처럼 태국 고유의 혁신과 소프트파워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