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사이버캡 9월 3일 출격…세 가지 시험대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사이버캡 9월 3일 출격…세 가지 시험대

3만달러 개인판매·카메라 자율주행·미 안전규제 관건
웨이모 주 50만회 운행…테슬라 누적 무인주행은 약 38만마일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주차장에 테슬라 사이버캡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주차장에 테슬라 사이버캡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자율주행 전용차 ‘사이버캡’의 출시 행사를 다음달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연다.

그러나 차량 공개보다 중요한 것은 테슬라가 오랫동안 약속해온 카메라 기반 완전자율주행과 3만달러(약 4140만원)짜리 개인 소유 로보택시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테슬라가 사이버캡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차량의 실제 도로 투입 속도와 일반 소비자 판매 여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등 핵심적인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사이버캡은 2인승으로 운전대와 페달이 없고 위로 열리는 시저도어를 갖췄다. 처음부터 사람이 운전하는 상황을 전제로 하지 않고 설계한 테슬라 최초의 완전자율주행 전용차다.

◇ 카메라만으로 완전자율주행…안전성 입증이 첫 과제


인사이드EV가 가장 먼저 제기한 문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시스템만으로 대규모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사이버캡도 이 전략을 전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을 대규모로 운용할 때 카메라만으로 충분한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는 아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쟁업체인 웨이모는 카메라뿐 아니라 라이다와 레이더 등을 함께 사용한다. 웨이모는 이번 주 자사 블로그에서 대규모 안전 자율주행에는 카메라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테슬라와 다른 기술적 접근법을 강조했다.

테슬라도 최근 오스틴과 일부 지역에서 모델Y를 이용한 무인 로보택시 운행을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주 무감독 차량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운행시간도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사업 규모에서는 웨이모와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웨이모는 미국 여러 도시에서 수천대의 차량을 운행하며 매주 50만회가 넘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무인주행 거리는 2억마일을 넘어섰다.

테슬라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무인주행 실적은 약 38만마일 수준이다.

◇ 머스크도 속도조절…“사이버캡 전용 데이터 필요”


사이버캡이 9월 3일 행사 직후 대규모로 도로에 투입될지도 확실하지 않다.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이버캡이 기존 모델과 다른 새로운 차체를 사용하는 만큼 많은 차량을 도로에 투입하기에 앞서 사이버캡에 특화된 주행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 곳곳에서 시험 중인 금색 사이버캡에는 원래 설계에 없는 운전대가 임시 장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드EV는 눈에 잘 띄는 사이버캡이 본격 운행에 들어가면 자율주행 시스템의 실수 역시 대중에게 즉각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테슬라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이유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 확대 속도도 머스크 CEO가 과거 제시했던 전망보다 느리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폭발적인 속도로 확대돼 2025년 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을 서비스 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해 서비스 확대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3만달러 사이버캡 개인에게 정말 팔까


두 번째 핵심 문제는 사이버캡의 일반 소비자 판매 여부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24년 사이버캡을 공개하면서 일반인도 약 3만달러에 차량을 구입해 테슬라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투입하고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테슬라가 직접 차량을 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까지 자율주행 네트워크에 들어오는 구조다.

그러나 현재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레벨4 완전자율주행 차량은 없다.

테슬라가 소비자용으로 제공하는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에도 여전히 ‘감독형’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어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할 때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

인사이드EV는 “다음달 행사에서 테슬라가 사이버캡의 일반 판매 일정이나 가격을 구체적으로 밝힐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 운전대·페달 없는 차량, 미 규제 어떻게 통과하나


세 번째 과제는 미국의 자동차 안전규제다.

사이버캡에는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 일반적인 사이드미러 등 사람이 자동차를 직접 운전할 때 필요한 장치가 없다.

따라서 기존 자동차를 전제로 만들어진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에 따라 차량을 합법적으로 판매하거나 상업 운행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의 상업 운행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마존이 소유한 로보택시 업체 죽스는 최근 미 정부로부터 일부 연방 안전기준 적용을 면제받아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차를 2년 동안 최대 5000대까지 상업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그러나 테슬라가 비슷한 규제 면제를 추진하고 있는지, 아니면 사이버캡이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자체 인증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내놓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 무선충전 계획도 아직 베일


사이버캡을 완전 무인으로 운영하려면 충전과 차량 청소도 자동화해야 한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에 일반적인 충전 포트를 두지 않고 스마트폰처럼 무선충전을 이용한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차량 실내를 로봇 장비가 자동으로 청소하는 영상도 선보였다.

그러나 실제 무선충전 시설을 어디에 얼마나 구축할지와 충전 속도, 대규모 로보택시 차량을 관리할 운영체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최근 시험 중인 일부 사이버캡에서 일반 충전 포트가 발견돼 당초 계획이 변경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사이드EV는 사이버캡이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등장할 것은 분명하지만 머스크 CEO가 제시한 대규모 로보택시 지배력과 개인이 소유하는 완전자율주행차라는 구상이 실제로 얼마나 함께 구현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