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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 끝낸다" 디스코드 켜고 참호 돌파…우크라 전장 뒤흔든 지상 로봇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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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 끝낸다" 디스코드 켜고 참호 돌파…우크라 전장 뒤흔든 지상 로봇의 질주

- 제3군단, 연말까지 관할 참호전에 무인 지상차량 전진 배치
- 우크라 국방부, 올 상반기 로봇 물류·대피 5만 건 돌파
- 한국 방산 다목적 무인차량 실전 데이터 확보 과제
우크라이나군 제3군단이 1200㎞에 달하는 전선에서 병력 열세를 극복하고 인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전방 접촉선 보병 임무의 약 3분의 1을 무인 지상 차량(UGV)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군 제3군단이 1200㎞에 달하는 전선에서 병력 열세를 극복하고 인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전방 접촉선 보병 임무의 약 3분의 1을 무인 지상 차량(UGV)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우크라이나군 제3군단이 1200㎞에 달하는 전선에서 병력 열세를 극복하고 인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전방 접촉선 보병 임무의 약 3분의 1을 무인 지상 차량(UGV)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로이터는 911(현지시각) 보도에서 현지 군 작업장이 폭발물과 기관총을 장착한 지상 로봇을 참호전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중 드론 밀집으로 보병 기동이 극도로 제한된 전장 환경 속에서, 지상 작전 무인화는 향후 한국 방산 무인 플랫폼의 수출 규격 설정에도 기술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참호 돌파와 복합 타격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전선 인근 작업장에서는 군 정비병들이 '하이에나'로 불리는 4륜 구동 무인 지상 차량을 개조하고 있다. 이 장비는 20㎏의 폭발물을 싣고 러시아군 참호로 기어가 진지를 파괴하거나 기동로를 차단한다. 작업장에는 화재 진압용 호스를 단 기체와 로켓 발사대를 얹은 궤도형 장비 등 다목적 시험 기체가 늘어섰다.
하르키우 지휘소 내 대원들은 모니터 영상과 메시징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기관총 탑재 UGV를 원격 제어한다. 지상 로봇이 엄호 사격을 가하면 공중에서 자폭 드론이 동시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합동 전술을 전개한다. 전선에서는 지상 드론의 압박에 러시아군 병사가 로봇에 직접 투항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보급·대피 5만 건과 양산 한계


지상 드론은 직접 타격뿐 아니라 최전방 보급과 인명 구조도 도맡고 있다. 도네츠크 격전지에서는 UGV가 포위망을 뚫고 탄약과 식량을 수송하며 부상병을 안전지대로 후송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1~6) 동안 지상 로봇이 완수한 전방 물류 및 부상병 대피 임무는 누적 5만 건을 넘어섰다.

3군단장 안드리 빌레츠키 준장은 최전선 보병 임무의 UGV 대체를 차세대 전쟁 혁명으로 규정했다. 그는 최전선 참호와 고위험 교전 구역에서 보병이 맡던 화력 교전 및 수송 임무의 최대 30%를 무인 플랫폼으로 대신한다는 구상이다.

공중 정찰과 정밀 타격 위협이 일상화되면서 보병이 단독으로 생존하며 수행할 수 있는 재래식 임무 범위가 급감했다는 진단에 따른 조치다. 이는 전체 병력 감축이 아니라, 보병을 사지로 내모는 대신 후방 통제와 특수 임무 중심의 정예 병력으로 전환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다만 UGV는 험지 극복력 부족과 건물 내부 정밀 수색 한계라는 물리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공중 드론에 비해 규격화된 대량 생산 체계가 부족해 전면적 확산에는 시일이 걸린다. 현재는 인명 피해가 큰 고위험 임무를 중심으로 부분 대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무인 복합체계의 과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인된 지상 무인화 흐름은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글로벌 군사 전략의 변화를 반영한다. 한국 방산 생태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다목적 무인차량을 개발해 군 시범 운용을 거치고 있다. 두 회사의 구체적인 해외수출 계약 규모나 공급 일정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전술 차량 시장에서 UGV 연계 유·무인 복합운용체계(MUM-T) 탑재 요구가 거세지면서, 한국 무기체계 수출 협상에서도 관련 인터페이스 호환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위치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입국들이 지상 기동장비 도입 시 자폭 드론 방호와 무인차량 원격 연동 체계를 필수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전 데이터를 축적한 우크라이나 현지 급조형 및 서방 저가형 플랫폼과의 제조 단가 경쟁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적군의 전파 방해(EW) 공격이 고도화되어 무선 통신 링크가 단절되고 UGV 작전 성공률이 급락할 경우, 군이 다시 재래식 보병 방어선 강화를 선택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본지 확인 시점 기준 이번 사안에 직접 적용되는 한국 정부의 방위사업 수출 통제 규정 개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입국들의 복합운용 요구 충족과 전자전 환경 속 무선 생존성 입증이 한국형 지상 로봇의 실전 확산을 판가름할 시험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