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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철강 품은 K2 전차…현대로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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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철강 품은 K2 전차…현대로템 승부수

- 폴란드 제철소와 기술 협약 체결…K2PL 차체 소재 품질 평가 착수
- 180대 중 61대 현지 생산 배분…파산 제철소 국유화 거쳐 나토망 진입
- 한국 방산 조달 체계 현지화 시험대…엄격한 군용 규격 충족이 관건
현대로템이 2026년 9월 9일(현지시각) 폴란드 제철소 후타 쳉스토호바와 K2PL 전차용 장갑강판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 1건을 맺고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2026년 9월 9일(현지시각) 폴란드 제철소 후타 쳉스토호바와 K2PL 전차용 장갑강판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 1건을 맺고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
현대로템이 202699(현지시각) 폴란드 제철소 후타 쳉스토호바와 K2PL 전차용 장갑강판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 1건을 맺고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군사 매체 폴스카 즈브로이나는 910일 보도에서 이번 협약이 즉각적인 납품 확정이 아닌 기술 적합성 평가를 위한 절차라고 전했다. 완성품 공급 중심이던 한국 방산 협력 체계가 현지 정부의 산업 참여 요구와 맞물려 핵심 차체 소재 조달 타진으로 이어지는 국면이다.

키엘체 방산 전시회 현장 협약


현대로템과 후타 쳉스토호바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34회 국제방위산업전시회 현장에서 협약서에 서명했다. 체결식에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아드리안 시에니츠키 후타 쳉스토호바 대표가 참석했다.

디펜스24에 따르면 양사는 후타 쳉스토호바가 생산하는 장갑강판이 K2PL 전차와 계열 지원 차량의 기술 기준을 충족하는지 공동 검토한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현장에서 "K2PL 전차와 지원 차량의 생산을 폴란드에서 점차 현지화하면서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폴란드산 장갑강판 활용 검토는 현지 산업계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아드리안 시에니츠키 대표도 K2 전차 생산과 정비 현지화 작업에 참여하는 데 기대감을 나타냈다.

61대 생산 배분과 제철소 재건


이번 협력은 총 180대를 공급하는 2차 이행계약의 현지화 일정에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전체 180대 가운데 116대는 기본형인 K2GF이며 64대는 현지 맞춤형인 K2PL이다.

초도 3대는 한국에서 제조해 구조 변경 시험을 거친다. 나머지 61대는 폴란드 글리비체의 부마르-와벤디 공장에서 조립할 예정이다. 계약 물량에는 특수 지원 차량 80여 대도 포함된다. 보이치에흐 발추운 국유재산부 장관은 현지화 비율을 최소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거듭 제시했다.

후타 쳉스토호바는 현지 군사 매체 보도 기준 폴란드 최대 규모 후판 제조 시설을 갖춘 업체다. 2024년 파산했으나 정부 주도로 소유 구조를 재편했다. 2026518일 지분 인수가 끝나 국영 기업 벵글로콕스가 50.1%, 군자산청이 49.9%를 가졌다. 2026416일 내무행정부로부터 군용 물자 제조 면허를 받았고 84일에는 나토 식별 기호인 NCAGE 코드(9D3GH)를 받았다. 7월에는 설비 정비를 마치고 공장을 다시 가동했다.

소재 국산화 검증과 공급망 파급


이번 협약으로 한국 방산의 차체 소재 공급망 일부가 현지 평가 단계에 들어섰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부품 조달망을 현지로 넓히는 시도다.

전차 외장재와 구조물에 쓰이던 한국산 특수강 수출 물량 일부는 장기적으로 현지 조달 물량으로 대체될 수 있다. 반면 현대로템은 폴란드 정부가 내건 엄격한 산업 기여 조건을 충족해 기본계약 잔여 물량 협상에서 실행력을 입증하는 이점을 얻는다.

다만 기술 검증 통과가 필수 전제다. 후타 쳉스토호바가 제공한 강판 시편이 군용 방탄 성능과 기계 물성 기준에 미달할 경우 본계약 체결은 성립하지 않는다.

향후 관건은 제철소가 공급할 실물과 동일한 성분과 공정으로 특별히 제작한 '시험용 재료 조각(샘플)의 시험 평가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다. 방호 기준을 충족해야 2028년으로 예정된 글리비체 공장 실물 조립에 차체 강판을 공급하는 본계약으로 이어진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