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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잡아라"… 日 요코하마 고무, 中 설비 도입해 '단가 26% 낮춘' 항저우 신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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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잡아라"… 日 요코하마 고무, 中 설비 도입해 '단가 26% 낮춘' 항저우 신공장 가동

19.6억 위안 투자해 연산 900만 개 체제 구축… 통상 2년 걸리던 공기, '11개월' 만에 완공
성형 공정에 중국산 기계 전격 배치·핵심 품질만 日·유럽산 유지… '중국식 속도'로 원가 혁신
日 완성차 점유율 23%→10% 추락 직격탄… BYD·지리·립모터 등 中 전기차 메이커와 글로벌 동반 진출 정조준
요코하마 고무의 굿이어가 제조한 중고차 타이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요코하마 고무의 굿이어가 제조한 중고차 타이어. 사진=로이터

중국 내 일본계 완성차 브랜드(도요타·혼다·닛산)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전통적인 동맹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일본 대표 타이어 제조사인 요코하마 고무(Yokohama Rubber)가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공급망에 전면 편입되기 위해 자국산 설비 중심의 관행을 깨고 '중국산 장비'를 대거 도입한 초저비용 신공장을 전격 가동했다.

요코하마 고무는 저장성 항저우시에 19억 6,000만 위안(약 3,900억 원)을 투입해 기존 노후 공장을 이전·신축했으며, 과거 2년 이상 소요되던 건설 기간을 단 11개월 만에 끝마치는 파격적인 ‘중국식 속도전’을 펼쳤다.

특히 고무 배합기 등 핵심 품질 설비를 제외한 일반 성형 공정에 저렴한 중국 현지산 기계를 과감히 투입하고 정부 보조금과 대량 양산 효과를 결합해 타이어 개당 생산 단가를 기존 대비 26%나 대폭 절감했다.

이를 발판 삼아 비야디(BYD), 지리(Geely), 립모터(Leapmotor) 등 중국 토종 전기차 거인들로 납품선을 확장하고, 이들의 해외 수출길에 동승해 글로벌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생존 전략이다.

9월 17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항저우발 보도에 따르면, 야마이시 마사타카(Masataka Yamaishi) 요코하마 고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항저우 신공장 준공식에서 "중국식 속도에 완벽히 적응해 투자 수익률(ROI) 회수 시점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이라며 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통상 2년 걸리던 공사 11개월에 주파… "단가 26% 낮춰 연 900만 개 양산"


2024년 12월 첫 삽을 뜬 항저우 신형 승용차 타이어 공장은 착공 11개월 만인 2025년 11월 첫 상업용 타이어를 성공적으로 출하하며 초고속 가동을 달성했다.

이번 증설로 항저우 공장의 연간 타이어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약 50% 급증한 연간 900만 개 체제로 확대됐다.

원가 절감의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 설비 전략'이었다.
요코하마 고무는 기존에 일본 및 유럽산 고가 설비에 의존하던 타이어 성형 라인 등에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산 제조 장비를 대거 배치했다.

다만 타이어의 안전성과 주행 성능을 최종 좌우하는 고무 믹서(배합기)와 완성품 균형(밸런스) 정밀 검사 장비 등은 성능 요구치를 완벽히 충족하는 일본·유럽산 최고급 기계를 유지했다.

이 같은 현지산 기계 활용과 공장 이전에 따른 중국 지방정부 보조금 수령, 그리고 연산 900만 개로 불어난 규모의 경제가 맞물리면서 완성 타이어 1개당 제조 원가는 종전 대비 26% 급락했다.

중국 로컬 타이어사들과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마진 체력을 확보한 셈이다.

日 차 점유율 23%→10% 추락… "BYD·지리 공급망 타깃으로 체질 개선"


요코하마 고무가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건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극단적인 판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요코하마 고무는 2003년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생산 확장에 발맞춰 항저우에 처음 진출했으나, 최근 수년간 중국 전기차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통 고객사였던 일본차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승용차 시장 내 일본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2020년 23%에서 2025년 10%로 반토막 이하로 추락했다.

반면 BYD를 필두로 한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8%에서 70%로 수직 상승했다.

안방 고객을 잃은 요코하마 고무는 신차용(OE) 공급망의 타깃을 중국 로컬 제조사들로 전면 전환했다.

현재 요코하마 고무는 이미 BYD, 지리, 립모터 등 중국 유력 완성차 기업들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번 항저우 신공장을 교두보 삼아 공급 차종과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중국 현지 증권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요코하마 고무는 중국 신차용 승용차 타이어 시장에서 외국계 타이어사 중 9위, 교체용(RE) 타이어 부문에서는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생산량 40% 장악한 中 타이어"… 中 완성차 해외 수출길 동반 탑승 노린다


요코하마 고무의 시선은 14억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향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신차 판매량(수출 포함)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3,44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공안부 집계 기준 등록 차량 수도 3억 6,600만 대(4% 증가)에 달해 거대한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위상도 급상승했다.

중처고무(ZC Rubber), 링롱타이어(Sailun) 등이 전 세계 판매 톱10에 진입하며 2025년 글로벌 판매량의 6%를 점유했고, 칭다오 더블스타는 세계 순위가 49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었다.

요코하마 고무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타이어 생산량의 40% 이상을 이미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수년 내에 전 세계 공급량의 50%를 장악할 것으로 추산했다.

야마이시 CEO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10년에서 15년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팽창할 것"이라며 "중국 본토에서 이들에게 현지 납품 신뢰를 쌓고, 그들이 향후 공장을 짓고 진출하는 동남아·유럽·중남미 등 해외 수출 시장에 요코하마 공장을 선제적으로 연계함으로써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 고무의 항저우 신공장 가동과 저비용 생산 혁신은, 향후 ‘자국 완성차의 몰락에 안주하지 않고 적진의 심장부에서 현지산 장비와 극단적 원가 절감 기술을 체화해 생존로를 뚫어낸 일본 제조업의 기민한 실용주의적 적응 사례’인 동시에 ‘향후 10여 년간 지속될 중국 완성차의 글로벌 팽창을 지렛대 삼아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거대한 지각변동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글로벌 부품사의 필사적인 동반 수출 승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