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손손실 6320억 엔으로 4월 예상치의 2.5배 폭증...재무제표 불표명
기시다 전 사장 전격 사임 속 가이다 체제 출범...거버넌스 개선 분수령
10월 말 거래소 확인서 제출 실패 시 퇴출...한국 부품 소재 기업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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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거래소 확인서 제출 실패 시 퇴출...한국 부품 소재 기업 수급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모터 대기업 니덱이 회계 부정에 따른 감손손실 규모가 6320억 엔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닛케이는 1일 감사법인의 의견 불표명과 사장의 전격 사임이 겹치면서 10월 말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밀 모터의 간판 기업인 니덱이 회계 부정의 늪에 빠지며 자본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던지는 모양새다.
회계부정 의혹과 거액 감손손실
니덱은 이날 공표한 2026년 3월기 연결 결산에서 감손손실 규모가 6320억 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시점에 추산했던 2500억 엔 규모의 손실 전망치와 비교해 약 2.5배로 불어난 규모다.
회계 부정의 여파를 정밀하게 반영하는 과정에서 결산 공표 일정이 몇 달이나 밀리는 파행을 겪었다.
손실 내역을 살펴보면 차량용 모터와 가전 부문, 상업용 설비 등 핵심 사업 전반에서 막대한 영업권 감액이 반영됐다.
회계 부정에 따른 총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6000억 엔 이상으로 집계되면서 시장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과거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불려온 외형 성장의 이면에 곪아 터진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감사 의견 불표명과 사장 사임
외부 감사법인이 결산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표명을 거부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달았다.
감사법인은 충분하고 적절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 진술에 연루된 일부 임직원이 여전히 재무보고 책임 직책을 맡고 있다는 점을 공식 사유로 제시했다.
니덱은 2025년 3월기와 같은 해 반기, 이번 2026년 3월기까지 3회 연속으로 감사의견 불표명을 받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대형 상장사에서 3회 연속 의견 불표명이 발생한 것은 일본 자본시장 역사상 극히 드문 사례로 꼽힌다.
회사는 실적 발표 당일 공식 설명회를 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공표 전날인 29일 전격 사임한 기시다 미쓰야 전 사장에 대해서도 재무 보고와 관련해 온당치 못한 언동이 있었다는 짤막한 서면 설명만 내놓았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회계 부정뿐만 아니라 제품 품질 데이터 조작 사실까지 추가로 인정되면서 거버넌스 붕괴는 극에 달했다.
과거 모터 성능을 고의로 부풀려 납품해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고객사들의 계약 취소 우려까지 번졌다.
이사회는 가이다 미치오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긴급 선임하며 10월 1일 수습 방안 발표를 예고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상장 폐지 위기와 공급망 파장
도쿄증권거래소의 관리종목 퇴출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글로벌 부품 공급망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거래소는 현재 니덱을 특별주의종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내부관리체제 확인서의 제출 기한은 10월 말이다.
10월 말까지 제출된 확인서가 미흡하다고 거래소가 판단하면 지정 해제 없이 곧바로 상장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니덱은 전자부품 자회사의 1000억 엔대 매각을 타진하고 있으나 신뢰 회복은 불투명하다.
글로벌 업체들이 납품 안정성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전장용 모터 분야에서 경쟁하는 한국 부품 기업들로 거래선 전환 문의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올가을에는 10월 말 거래소 심사 결과에 따라 니덱의 존폐 시나리오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자회사 매각과 경영 쇄신이 인정받으면 기사회생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상장 폐지가 확정될 경우 이 정상화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일본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창업자 1인 중심의 전횡과 불투명한 회계 관행이 파국을 불렀다고 입을 모았다.
도쿄 금융가의 한 시장 전문가는 "니덱의 사태는 단순한 손실 확대를 넘어 기업 통제 시스템의 완전한 파탄을 의미한다"라며 "신임 경영진이 10월 말까지 시장이 납득할 투명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퇴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