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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수요 폭발, 대만을 장비 생산 허브로"… 美 '포지 나노', ‘만즈 아시아’와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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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수요 폭발, 대만을 장비 생산 허브로"… 美 '포지 나노', ‘만즈 아시아’와 맞손

배터리 나노코팅 선도서 '300mm 첨단 반도체 ALD'로 영토 확장… 대만 팹 직납 체제 구축
만즈 아시아 협력으로 위탁 생산 속도전… "미세공정 한계 깰 원자층 증착이 미래 표준"
美 노스캐롤라이나 방산 배터리 공장 증설·올해 4분기 16억 달러 규모 美 나스닥 SPAC 상장


포지 나노의 창립자이자 CEO인 폴 리히티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제조업체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포지 나노이미지 확대보기
포지 나노의 창립자이자 CEO인 폴 리히티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제조업체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포지 나노


인공지능(AI) 반도체 미세화가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며 초정밀 원자층 증착(ALD) 기술이 차세대 칩 제조의 필수 공정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삼성과 LG, 한화가 투자한 미국의 첨단 나노엔지니어링 장비 기업 포지 나노(Forge Nano)가 차세대 반도체 제조 장비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대만을 전격 낙점했다.

포지 나노는 대만 현지에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보유한 독일계 정밀기계 전문업체 만즈 아시아(Manz Asia)와 위탁 제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만을 중심으로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급성장하는 아시아 반도체 및 첨단 패키징 팹(Fab) 시장을 정조준한다.
배터리 전극 소재 원자층 코팅 분야의 독보적 강자였던 포지 나노는 기존 200mm 웨이퍼 장비를 넘어 300mm(12인치) 첨단 메모리 및 파운드리용 신형 ALD 장비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확장하고 있다.

원자 단위로 벽돌을 쌓듯 박막을 형성하는 ALD 기술을 통해 글로벌 1위 네덜란드 ASM 인터내셔널(ASMI),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장악한 반도체 박막 증착 시장에서 초격차 원가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석이다.

9월 1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대만 신주발 인터뷰에 따르면, 폴 리히티(Paul Lichty) 포지 나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파워 수요 폭증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구축 경쟁이 치열하다"며 대만을 ALD 장비 생산 허브로 선정한 배경을 공식 밝혔다.

만즈 아시아와 위탁생산 파트너십… "대만 팹에 장비 직배치"


포지 나노는 신속한 시장 침투와 단가 절감을 위해 대만 내 기계 엔지니어링 역량이 뛰어난 만즈 아시아와 손을 잡았다.

리히티 CEO는 "대만과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ALD 장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팽창하는 권역"이라며 "대만의 숙련된 정밀 가공 공급망과 노하우를 활용해 장비를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하고, 이를 TSMC 등 대만 내 주요 반도체 팹에 직접 즉각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층 증착(ALD)은 화학물질을 기체 상태로 주입해 웨이퍼 표면에 한 번에 단 한 겹의 원자 층만 균일하게 흡착·증착시키는 최첨단 나노 공정이다.

리히티 CEO는 "빛으로 회로를 깎아내는 기존 노광·패터닝 기술이 물리적 벽에 부딪히면서, 벽돌과 모르타르를 쌓아 올리듯 완벽한 비다공성 보호막을 만드는 ALD가 향후 반도체 제조의 거의 모든 미세화 단계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극미세 공정을 경쟁사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양산 툴로 구현해 내는 것이 회사의 핵심 무기"라고 강조했다.

삼성·LG·한화가 점찍은 딥테크… 배터리 이어 300mm 반도체 정조준


2011년 설립된 포지 나노는 원래 배터리 수명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분말(Powder) ALD 코팅 기술로 글로벌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

포지 나노의 주주 및 전략적 고객사 명단에는 글로벌 배터리·에너지 생태계를 이끄는 한·미 거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삼성,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스바겐, 에어리퀴드(Air Liquide)가 전략적 투자자이며, 주요 협력 고객은 삼성SDI, 제너럴모터스(GM)이다.

회사는 배터리 분야에서 축적한 나노 코팅 특허를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패키징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레거시 200mm 장비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선단 공정에 필수적인 300mm 대구경 웨이퍼용 차세대 ALD 장비 개발 및 현장 실증을 적극 추진 중이다.

美 에너지부 1억 불 지원 속 방산 배터리 착공… 올해 4분기 16억 불 SPAC 상장


반도체 장비의 아시아 전진 배치와 더불어, 미국 본토에서는 '에너지 안보 및 방위산업'을 겨냥한 배터리 제조 자립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지 나노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1억 달러(약 1,330억 원)의 연방 보조금을 지원받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첨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삼성SDI가 핵심 기술 파트너이자 고객사로 참여한 가운데 지난 8월 기공식을 마쳤으며, 오는 2028년 상업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연간 1,000만~2,000만 개의 군사용 고성능 드론 배터리와 3만 4,000대 규모의 전기 군용 전술 차량용 특수 배터리를 생산해 미국 국방·항공우주 분야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대중국 수출과 관련해 리히티 CEO는 "포지 나노의 초정밀 ALD 기술은 미국의 국가 핵심 통제 기술로 분류되어 있어 중국 시장 진출은 법적으로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애초에 중국 시장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지 나노는 나스닥 상장 특수목적인수회사인 아르키메데스 테크(Archimedes Tech SPAC Partners II·ATII)와의 합병을 통해 올해 2026년 4분기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주 환매가 없다는 전제하에 합병 후 포지 나노의 기업가치는 최대 16억 달러(약 2조 1,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지 나노의 대만 장비 생산 거점 구축과 나스닥 상장 추진은, 향후 ‘미국의 국가 안보 핵심 배터리 기술을 본토에 묶어두는 동시에 상업 반도체 장비 생산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허브인 대만 현지 생태계와 긴밀히 결합하는 기민한 이원화 글로벌 전략’인 동시에 ‘차세대 300mm ALD 시장을 둘러싸고 네덜란드와 미국의 전통 장비 공룡들에 맞서 한국 자본과 손잡은 신흥 딥테크 혁신 기업이 본격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