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부터 2025년 말까지 발표된 자산 유동화 누적 규모 145억 싱가포르달러 달성
뿌리 사업이던 해양·조선 매각이 가장 어려운 결정…인프라·데이터센터로 축 이동
싱가포르기업대상 대형주 최우수 CEO 수상에도 "승리 선언 이르다" 긴장 늦추지 않아
뿌리 사업이던 해양·조선 매각이 가장 어려운 결정…인프라·데이터센터로 축 이동
싱가포르기업대상 대형주 최우수 CEO 수상에도 "승리 선언 이르다" 긴장 늦추지 않아
이미지 확대보기싱가포르의 정통 경제·금융 일간지 비즈니스타임스(The Business Times, 약칭 BT)는 9월 22일(현지시각) 로 친 화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룹의 10년 체질 개선 과정과 과제를 보도했다.
이번 인터뷰는 전통적인 조선·해양 중심의 복합기업이 인프라와 자산운용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겪은 전략적 결단을 보여준다.
조선·해양에서 자산운용으로의 대전환
로 친 화 CEO는 지난 2014년 1월 취임 당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케펠이 해양 굴착 설비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누리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러나 취임 수개월 만에 유가가 폭락하고 셰일 생산 급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영향력 약화가 겹치면서 해양 조선 시장은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케펠은 그 이전부터 인프라와 해양 조선, 부동산 등 세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복합기업 할인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시장 구조상 여러 사업부 가운데 한쪽만 부진해도 전체 가치가 깎이는 문제가 지속되었다. 케펠은 지난 2020년 자본 재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자산 현금화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20년 10월부터 2025년 말까지 발표된 자산 유동화 누적 규모가 145억 싱가포르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가장 어려운 결정, 뿌리 사업 매각
케펠은 바로 그 조선소에서 태어난 기업이었기에 사업 부문 매각은 기업의 정체성을 흔드는 결단이었다. 이러한 결단을 통해 케펠은 인프라와 에너지, 데이터센터 와 자산운용 중심의 플랫폼 구조로 사업 축을 이동했다.
과거 복합기업 구조에 대해 로 친 화 CEO는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었음에도 시장에서 받는 가치 평가가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변화를 이끈 단 하나의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기보다는 악화된 대내외 조건들이 쌓이면서 전환의 필요성이 불가피하게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남은 비핵심 자산 유동화 과제
로 친 화 CEO가 싱가포르 기업 역사상 손꼽히는 구조조정을 이끌고 최우수 CEO상을 받았음에도 작업을 끝내지 않았다고 강조한 이유는 명확하다.
케펠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비핵심 포트폴리오 잔액이 여전히 약 135억 싱가포르달러(약 14조 3636억원) 규모로 남아 있으며,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이 중 상당 부분을 추가로 유동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남은 비핵심 자산의 성공적인 매각과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이번 체질 개선의 최종 완성도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향후 케펠이 복합 인프라 플랫폼으로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완전히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시장의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