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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가 밀어낸 5% 저마진의 빈자리, 중국산 부품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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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가 밀어낸 5% 저마진의 빈자리, 중국산 부품이 파고든다

- 무라타 9월 10일 저마진 부품 단종 발표와 2029년 출하 마감 일정
- 델·HP의 중국산 인증 착수와 글로벌 범용 공급망의 균열
- 고성능 AI 서버 과점 유지 속 범용 IT 부품 단가 하락 압력 점증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2026년 9월 10일 총이익률 5% 미만인 범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단종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고부가 생산능력 집중을 공식화했다. 2028년 주문 마감과 2029년 최종 출하라는 3년 유예 기간을 둬 과거 2018년 공급 부족 충격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2026년 9월 10일 총이익률 5% 미만인 범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단종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고부가 생산능력 집중을 공식화했다. 2028년 주문 마감과 2029년 최종 출하라는 3년 유예 기간을 둬 과거 2018년 공급 부족 충격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2026년 9월 10일 총이익률 5% 미만인 범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단종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고부가 생산능력 집중을 공식화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9월 24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2028년 주문 마감과 2029년 최종 출하라는 3년 유예 기간을 둬 과거 2018년 공급 부족 충격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일 선두 기업이 AI 서버용 고용량 제품으로 생산능력을 재배분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산 MLCC 채택이 가속하고 있으며, 범용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 단가 경쟁 압력이 일부 확대되는 양상이다.

무라타 저수익 단종과 3년 전환 완충망


글로벌 1위 MLCC 제조사인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범용 제품군 축소를 공식화했다. 무라타는 2026년 9월 10일 소비자용 범용 GRM 타입과 일부 차량용 부품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상 품목은 대개 총이익률 5% 미만을 기록하는 저마진 제품군이다. 대신 회사는 AI 서버, 데이터센터, 전장용 초소형·고용량 제품군으로 설비 역량을 집중 배치한다.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완충 장치도 함께 제시됐다. 무라타는 신규 주문을 2028년까지 접수하고 최종 제품 출하를 2029년까지 집행한다. 3년에 걸친 단계적 철수 일정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조치를 두고 2018년 발생한 급격한 수급 불균형과 공급 부족 사태 재발을 방지하려는 대응이라고 짚었다. 선도 업체의 생산 전환이 급격한 공급 절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차를 뒀다.

AI 설비 이동과 글로벌 공급망 인증


한일 선도 기업의 생산 역량이 AI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틈새는 중국 부품사들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AI 설비 집중에 따른 비용 압박과 공급 부족 우려가 중국 공급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하드웨어 완제품 기업들은 이미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다. 델, HP, 에이수스, 에이서는 중국 메모리 공급사 인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화친, LCFC, 럭스셰어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연계를 거쳐 비융과 차오저우 삼환 등 중국 MLCC 제조사 인증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콴타와 페가트론도 차오저우 삼환 현장을 찾아 검증을 진행 중이다. 공급망 안정을 위해 대체선을 찾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한국 부품 가치사슬 영향과 양극화


한일 선도사의 범용 감산과 중국산 인증 착수는 한국 수동부품 가치사슬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원인은 무라타 등 선도 제조사가 저수익 소비자용 제품을 단종하고 설비를 고부가 AI로 돌린 결정이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한국 제조사는 전장과 서버용 초고용량 제품 비중을 늘리며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을 지속해 왔으며, 고난도 AI 부문에서는 일본과 함께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공급망 위치에 있다.
시장 판도는 두 갈래로 나뉜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AI 서버 시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이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과점 체제를 지킨다. 반면 일반 PC와 소비자 전자제품, 범용 서버 시장에서는 중국산 부품의 채택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부품사의 진입은 저가 범용 라인의 단가 하락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은 글로벌 완제품 브랜드의 실질적인 승인 완료 시점과 중국산 부품의 실제 품질 수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고난도 제품 생산능력과 수율 제약으로 인해 중국 기업이 AI 서버 시장을 단기간에 위협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지속 여부와 중국 제조사의 고용량 라인 신뢰성 확보 속도가 시장 재편의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