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때 발행한 회사채 차환 시기 도래
2030년 한 해 1403조원 만기…저신용 기업 부담 더 커
2030년 한 해 1403조원 만기…저신용 기업 부담 더 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시장에서 발행된 비금융기업 회사채 가운데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약 4조3000억달러(약 5856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분석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업들이 저금리 시기에 차환을 통해 만기를 뒤로 미뤄놓으면서 연간 만기 규모는 2027년 약 5720억달러(약 779조640억원)에서 2030년 약 1조300억달러(약 1402조8600억원)로 급증한다.
문제는 기업들이 과거와 같은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과거 저금리로 고정금리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새 채권으로 차환할 경우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업 이익과 현금흐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9년 하이일드 만기 428조원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LSEG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채권 만기 규모는 2027년 약 685억달러(약 93조2970억원)에서 2029년 3141억달러(약 427조8042억원)로 4배 이상 늘어난다.
전체 회사채 만기 가운데 하이일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7년 12%에서 2029년 약 3분의 1까지 높아진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는 대부분의 투자등급 기업과 하이일드채권 발행사는 높아진 차환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상황은 다르다.
핌코는 2027년과 2028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CCC등급 채권을 현재 시장금리 수준에서 차환할 경우 이자율이 기존의 약 두 배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빅테크 신규 회사채 발행까지 겹쳐
기업들의 대규모 차환 시기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 확대와도 겹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대형 클라우드·AI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총발행액이 2027년 4200억달러(약 572조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추정치보다 60% 증가한 규모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빅테크가 회사채 시장에서 신규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존 기업들의 차환 수요까지 동시에 몰릴 경우 기업 간 자금 확보 경쟁도 거세질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은 팬데믹 당시 낮은 금리를 활용해 장기 자금을 대거 조달하고 이후에도 차환을 통해 만기를 늦춰왔다. 그러나 2027년부터 만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당시 확보했던 저금리 자금의 이점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향후 차환 부담은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은 높은 금리를 감당할 여력이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일수록 급증하는 이자비용이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