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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장 AI 데이터 영국 기업에 사상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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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장 AI 데이터 영국 기업에 사상 첫 공개

실전 영상 500만 개 푼 우크라…전자전 뚫을 자율 무기 속도전
군사 드론 AI 훈련 플랫폼 '어벤저스 랩' 개방…외국 정부 대상 첫 사례
통신 두절·위성항법 불능 대응 기술 개발…서방 자율 무기 생태계 재편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AI 파트너십 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미지 확대보기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AI 파트너십 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영국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전장 드론용 정보 플랫폼을 영국 기업에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Defense News)는 2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가 전시 머신러닝 인프라 자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외부 국가에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실전 데이터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현대 전자전 환경을 돌파할 자율 무기 알고리즘 선점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전선 머신러닝 인프라 사상 첫 개방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어벤저스 AI 랩과 실전 전장 데이터 활용을 위한 공식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번 조치는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키이우를 방문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공지능 협력 협약을 체결한 지 한 달 만에 구체화됐다.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전투 경험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 일부를 동맹국과 공유해 왔다. 다만 전선 전반에서 가동하는 머신러닝 인프라 자체에 외국 기업의 직접 접근을 허용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은 9월 25일 공식 담화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실제 전장 데이터에 접근함으로써 영국 기업들은 국방 혁신의 최전선을 개척하고 적을 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니슈카 나라얀 영국 인공지능부 장관 역시 동맹국 지원과 영국의 기술 역량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500만 개 전장 프레임과 극한 환경 대응


어벤저스 AI 랩이 제공하는 플랫폼은 주석 처리를 마친 500만 개 이상의 전장 영상 프레임 데이터 세트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전차와 야포, 방공망, 보병, 샤헤드 드론, 정찰 무인기 등 수백만 건의 표적 탐지 센서 데이터가 망라됐다. 자료 수집에는 우크라이나의 델타 전투 관리 시스템이 주축으로 활용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선 인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정보를 익명화하고 시차를 두어 제공하는 보안 규정을 적용했다. 참여 기업들은 기본 데이터 세트를 외부로 반출할 수 없으며 통제된 보안 구역 안에서만 분석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영국 국방부는 현재 최대 12개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활용 제안서를 접수하고 있다. 통신 교란이나 위성 항법(GPS) 신호가 차단되는 전자전 환경에서도 온전히 작동하는 무인기 자율비행 기술 개발이 핵심 목표다. 계약 기간과 참여 기업별 세부 예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전 데이터 검증과 서방 자율무기 재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대규모 시각 센서 정보가 영국 방산 생태계로 직결되면서 서방 무인 무기체계 연구개발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금까지 서방 방산 기업들은 주로 가상 시뮬레이션이나 평시 훈련장 데이터에 의존해 자율 타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반면 이번에 선정되는 영국 기업들이 500만 개 실전 영상 프레임을 학습해 비전 기반 항법과 자동 표적 탐지 알고리즘을 구축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무인 체계 시장에서 상당한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통제된 보안 구역 분석이라는 제약 조건 속에서 실제 야전의 복합 전자전을 극복할 소프트웨어가 신속히 도출될지는 향후 12개 사업자의 실증 성과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