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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을 헤매고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사상 최고치 QQQ가 숨긴 11% 낙폭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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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을 헤매고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사상 최고치 QQQ가 숨긴 11% 낙폭의 덫

- 바차트의 경고… 사상 최고치는 과대광고이자 불완전한 정보
- 16년의 침체기… 2000년 닷컴 고점 매수자의 기회비용과 2년 정체
- 한국의 뇌관… 3배 레버리지 상품 쏠림에 음의 복리 잠식 위험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나, 고점이라는 외형 수치만으로 미래 수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나, 고점이라는 외형 수치만으로 미래 수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나, 고점이라는 외형 수치만으로 미래 수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 분석 매체 바차트는 9월 26일(현지시각) 게재한 분석에서 해당 지수가 6월 초 746달러 선에서 최근 746달러(약 101만 3814원) 선으로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662달러(약 89만 9658원)까지 11% 급락하는 변동성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기술주 고점 돌파에 기댄 추종 매수가 이어질 경우 한국의 미국 주식 투자자와 레버리지 파생 상품 보유자는 지수 정체 국면에서도 자본 훼손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명목 고점에 가려진 11% 낙폭과 손실의 수학


사상 최고가는 지수 구성 자산이 역사 속 한 시점에 도달한 기록일 뿐, 투자자가 그 과정에서 치러야 했던 시간과 기회비용을 설명하지 못한다. 바차트 칼럼니스트이자 전 최고투자책임자인 롭 이스비츠는 사상 최고치라는 수식어가 과대광고이자 불완전한 정보이며 과도한 투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비츠는 최근 상장지수펀드의 가격 궤적을 실증 근거로 제시했다. 이 펀드는 6월 초 746달러에서 출발해 최근 다시 746달러 선으로 돌아왔다. 시작 가격과 복귀 가격이 일치해 명목 순수익률은 0%에 머물렀다.

이 기간 가격 곡선은 평탄하지 않았다. 주가는 한때 662달러까지 11% 내려앉은 뒤 다시 12% 반등했다. 이스비츠는 이를 두고 손실의 수학이 작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명목 주가가 원점을 회복했더라도 하락 국면에서 발생한 자산 평가 손실과 기회비용은 지수 외형에 드러나지 않는다.

16년 걸린 닷컴 고점 회복과 대형 우량주의 침체


장기 투자 관점에서도 사상 최고가 진입이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 상품은 1998년 말 출시된 뒤 1년여 만에 약 100% 상승했다. 하지만 인터넷 버블이 붕괴한 뒤 2000년 초 고점에 주식을 산 투자자가 명목 가격 기준 원금을 되찾기까지는 16년이 걸렸다. 기술 혁신이 산업 구조를 바꿨으나 주가에 반영됐던 시장의 높은 기대를 채우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했다.

비슷한 흐름은 최근에도 확인된다. 2021년 말 고점을 기록했던 주가는 조정을 거쳐 2024년 초 사상 최고가에 도달할 때까지 약 2년간 명목 주가 기준 수익률 0%를 기록했다. 2년 동안 투자 자본이 묶여 있었던 셈이다.

대형 우량주 역시 장기 침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엑슨모빌, 코카콜라, 인텔, 시스코 등 대표 기업들도 10년에서 20년 이상 주가 정체기를 겪었다. 이스비츠는 사상 최고가를 기계적인 매수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진입 시점의 밸류에이션과 보유 기간에 따른 기회비용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3배 레버리지 상품 쏠림과 한국 투자자의 리스크


이러한 변동성 경고는 한국 투자자 비중이 높은 파생 상품에서 더 큰 파급 효과를 낸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외화증권 결제 상위권에 꾸준히 포진한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는 기초지수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한다. 이스비츠는 위험 관리 차원의 가상 시나리오로 기초지수가 5% 움직이는 국면에서 3배 추종 상품은 최소 10% 이상 출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횡보장에서는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적 특성상 기초자산보다 계좌 가치가 더 가파르게 깎이는 음의 복리 현상이 발생한다. 고점 환호에 휩쓸려 변동성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실질적인 원금 회복 기간은 장기 정체기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면 레버리지 상품 보유자의 담보 가치가 급격히 줄어들 위험이 존재한다. 중장기적으로도 실적 성장세가 주춤해질 경우 2년 안팎의 박스권 정체기가 재현될 수 있다. 반면 대형 기술 기업들의 이익 개선 속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며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끈다면 이러한 장기 침체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시장의 고점 돌파 자체에 환호하기보다 다음 주기가 상승인지 하락인지를 객관적으로 구분하고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위험 관리가 향후 포트폴리오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