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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美 상장설에 발목 잡힌 SK…다층 지배구조 리스크 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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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美 상장설에 발목 잡힌 SK…다층 지배구조 리스크 도졌다

- 코스피 2.70% 급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5%대 하락
- SK스퀘어 8%·SK 5% 동반 추락…최대 203조 원 몸값 추정 속 '복잡한 셈법'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상장 철회 촉구…중화권 매체, 지분 희석 리스크 집중 조명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배구조 우려가 시장에 확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배구조 우려가 시장에 확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국 코스피 지수가 2026년 9월 28일 전 거래일보다 2.70% 내린 6889.7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중국 경제매체 지면신문과 오데일리는 이날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배구조 우려가 시장에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자회사 상장 추진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과 다층 지배구조 부담이 거론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 전반에 걸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는 진단이다.

솔리다임 기업공개 추진 검토와 증시 매도세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5.37% 하락한 176만 20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 주가도 5.43% 떨어진 27만 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에스케이스퀘어 주가는 8%를 웃도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에스케이스퀘어 지분을 쥔 에스케이 주식회사 주가 역시 5% 넘게 떨어졌다.

중국 매체들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지주회사 에이아이 컴퍼니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 추진 소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주요 재료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오데일리는 미국 매체 보도를 인용해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리다임 상장 추진 검토 소식과 함께 중동 지역 지정학 위험도 증시 불안을 키웠다. 금융 매체 트레이딩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 제안을 거부하면서 주요 수로 개방 조건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점이 시장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엇갈린 기업가치 추정과 지배구조 논쟁


솔리다임의 기업공개 가치를 둘러싼 중국 경제매체들의 추정치는 엇갈렸다. 지면신문은 시장 일각의 관측을 토대로 솔리다임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 달러(약 203조 85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데일리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기업가치가 최대 1000억 달러(약 135조 9000억 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해당 매체들은 평가액 차이에 대한 구체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같은 날 일본 증시에서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트레이딩키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0.73% 내린 6만 5877.6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주가는 4.37% 내린 5만 3340엔(약 46만 900원)으로 마감한 반면 소프트뱅크그룹은 1.53% 상승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중국 매체명 한국기업지배구조포럼)은 솔리다임 상장 추진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포럼은 지난 8월 SK하이닉스를 향해 상장 계획 철회를 요구하면서 자회사 중복 상장이 이뤄질 경우 SK그룹의 다층 피라미드 지분 구조가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지면신문은 기업공개가 성사되면 시설 투자 자금 조달에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기존 주주가 누릴 미래 이익 지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파급과 구조 리스크


솔리다임 상장 추진 여부는 한국 반도체 지배구조와 공급망 역학에 직접 연결되는 사안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구축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거점이다. 고용량 저장장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SK하이닉스 낸드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만약 미국 증시 상장이 추진되면 신주 발행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실질 지분율과 이익 귀속분이 낮아지는 경로가 발생한다.

지주회사 SK 주식회사에서 SK스퀘어, SK하이닉스, 에이아이 컴퍼니,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에서 자회사 가치 중복 계산에 따른 모회사 할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솔리다임 상장 주관사 선정이나 구체 지분 조정 방안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상장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이 차세대 낸드 설비투자로 직결돼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린다면 지분 희석 부담을 상쇄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솔리다임의 공식 지분 공모 구조와 낸드 가치사슬 내부의 실질 이익 배분 방안이 확정되는 과정이 향후 시장 평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