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을 군용차로…완성차 업계, 유휴공장도 방산에 넘긴다
차량 수요 둔화·중국 공세 속 방산 계약으로 사업 다각화 모색
포드·GM·JLR, 영국 국방부 9억 파운드 규모 차량 입찰 참여
차량 수요 둔화·중국 공세 속 방산 계약으로 사업 다각화 모색
포드·GM·JLR, 영국 국방부 9억 파운드 규모 차량 입찰 참여
이미지 확대보기서방 완성차 기업들이 차량 수요 둔화의 타개책으로 방위산업 분야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9월 28일(현지시각) 서방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픽업트럭과 오프로더를 군용차로 개조해 입찰에 나서거나 유휴공장을 방산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흐름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자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자동차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기존 차량으로 군용 입찰 도전
미국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영국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영국 국방부의 차량 공급 계약 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초기 3000대 공급을 포함하며 전체 규모는 9억 파운드(약 1조 6232억원)에 이른다.
포드는 레인저 픽업트럭을 개조해 입찰에 나섰고, GM은 쉐보레 실버라도 기반의 두 가지 모델을 제안했으며, JLR은 대표 오프로더인 디펜더를 내세웠다.
GM 디펜스의 길버트 넬슨 부사장은 차량들이 애초에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어 군용 개조에 큰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산 부문이 단기간에 자동차 판매 감소를 메우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GM은 올해 방산 매출이 7억 달러를 기록하고 연간 30%씩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이는 전체 그룹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프리스의 배네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다각화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일 뿐 재무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휴공장 매각과 부품사들의 참여
폭스바겐 역시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방산 프로젝트용으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부품사들 역시 소규모의 유연한 생산라인을 활용해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에 공장을 이전하며 방산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의 BYD와 지리 등 현지 브랜드에 밀려 중국 내 점유율을 잃고 유럽과 신흥 시장에서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방산 진출은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유휴 자산 처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향후 완성차 업계가 본업인 차량 제조의 수익성을 방어하면서 비핵심 자산을 어떻게 재편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