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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위험 뚫은 31조원 결단… 캐나다 키티맷 증설에 한국 가스 숨통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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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위험 뚫은 31조원 결단… 캐나다 키티맷 증설에 한국 가스 숨통 트였다

- 캐나다 총리실·합작사 공식 발표… 31조 4638억원 투입해 연산 2800만t 체제 구축
- 5개 원주민 부족에 대형 저장탱크 지분 옵션 부여… 가스관 증설도 동시 착수
- 한국가스공사 5% 지분 몫 연 140만t 산출… 태평양 10일 직송 항로로 수급 안정 제고
한국가스공사가 5% 지분을 가진 다국적 합작법인 엘엔지 캐나다가 2026년 9월 29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 2단계 확장 사업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을 확정하면서 연간 천연가스 생산능력을 2800만t으로 기존 대비 2배 늘린다. 사진=LNG 캐나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가 5% 지분을 가진 다국적 합작법인 엘엔지 캐나다가 2026년 9월 29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 2단계 확장 사업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을 확정하면서 연간 천연가스 생산능력을 2800만t으로 기존 대비 2배 늘린다. 사진=LNG 캐나다

한국가스공사가 5% 지분을 가진 다국적 합작법인 엘엔지 캐나다가 2026년 9월 29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 2단계 확장 사업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을 확정하면서 연간 천연가스 생산능력을 2800만t으로 기존 대비 2배 늘린다.

캐나다 총리실과 캐나다 통신사 씨엔더블유 그룹은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민간 자본 330억 캐나다달러(약 31조 4638억 원)를 투입해 대형 액화 설비 2기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태평양을 건너 운항 기간을 10일 안팎으로 좁히는 북미 천연가스 도입선 다변화 통로가 열렸다.

키티맷 액화 설비 2기 증설 확정


이번 발표는 사업 승인 사실만 전해졌던 초기 단신 보도와 달리, 총리실 승인 문서와 현지 공식 자료를 통해 사업비 규모와 운영 지분 구조, 현지 파급 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9월 29일 밴쿠버 공식 회견에서 키티맷 2단계 사업이 330억 캐나다달러를 유치해 캐나다 역사상 두 번째 단일 민간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을 이끄는 합작법인 지분은 셸 40%, 페트로나스 25%, 페트로차이나 15%, 미쓰비시상사 15%, 한국가스공사 5%로 나뉜다.

합작법인은 각 참여사가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완공 뒤 생산물을 현물로 직접 넘겨받는 지분 비례 인수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2단계 확장은 기존 1단계 설비 옆에 대형 처리 라인 2기를 추가 설치하는 구조다. 크리스 쿠퍼 엘엔지 캐나다 대표이사는 발표문에서 2단계가 끝나면 연간 생산량이 1400만t에서 2800만t으로 늘어나 캐나다가 세계 5대 액화천연가스 수출국 대열에 들어서는 발판을 놓게 된다고 말했다.

원주민 상생과 인프라 확장 동시 추진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현지 계약 구조의 핵심은 원주민 경제 기구와의 대규모 자산 매각 조건과 파이프라인 연계 투자다. 기가트, 기트크살라, 하이슬라, 키츠엘라스, 키츠컬럼 등 5개 부족으로 이뤄진 엠엔티 인베스트먼츠는 새로 짓는 22만 5000㎥ 크기의 2단계 저장탱크 과반 지분을 인수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원주민 측 투자 상한은 최대 10억 캐나다달러(약 9534억 원)이며, 시설을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장기 수익을 배분하는 금융 모델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에너지 기업 티시에너지도 천연가스 공급망인 코스털 가스링크 2단계 증설 프로젝트의 최종투자를 확정했다. 기존 670km 가스관 노선에 압축 설비 5기를 신설해 하루 수송 능력을 2배로 확장하며, 내년 착공을 거쳐 약 2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키티맷 플랜트 현장 건설 인력 4000명을 합치면 61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며, 캐나다 연방정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는 2단계 운영 전 주기에 걸쳐 생기는 세수와 로열티 수입이 500억 캐나다달러(약 47조 6725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태평양 직항로 확보와 비용 관리 과제


한국가스공사는 사업 파트너로서 지분에 비례해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는 권리를 지닌다. 캐나다 서부 키티맷 항에서 출발하는 운반선은 말라카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태평양을 직항해 약 10일 만에 한국 인수기지에 닿는다.

연간 총 생산 목표 2800만t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지분율 5%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확보 가능한 물량은 연간 약 140만t으로 나온다. 이는 참여사 지분 구조에 따른 정량 계산값이다.

다만 현지 사업 일정과 비용 관리는 여전히 실질적인 변수다. 코스털 가스링크 배관 공사가 내년 시작되더라도 액화 플랜트 본체 착공과 실제 상업 가동 시점은 이번 발표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북미 건설 인력 수급과 자재비 추이에 따라 총사업비가 불어나면 참여사의 추가 자본 지출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번 키티맷 2단계 최종투자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천연가스 도입선에 안정적인 북미 직공급 창구를 보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가스공사가 확보할 연간 140만t 안팎의 물량은 기존 중동 편중 구조를 완화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향후 공사비 집행 추이와 구체적인 국내 인수 일정이 확정되는 단계가 이번 사업의 실질적인 조달 경제성을 평가하는 기준선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