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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판치르 제친 한화에어로 '비호복합'…인도, 멈췄던 3조 대공포 도입 논의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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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판치르 제친 한화에어로 '비호복합'…인도, 멈췄던 3조 대공포 도입 논의 재가동

- 9월 29일 뉴델리 방산·군수 공동위원회서 비호복합 사업 협의 공식 복원
- 저고도 무인기 요격용 104대 소요…사업 규모 최대 3조 5282억 원 추산
- K9 바즈라 협력 모델 기반 합작 타진…기술이전 범위 조율이 최대 변수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10차 한-인도 방산·군수 공동위원회에서 김일동 방위사업청 차장(사진 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10차 한-인도 방산·군수 공동위원회에서 김일동 방위사업청 차장(사진 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연합뉴스


한국 방위사업청과 인도 국방부가 2026년 9월 29일(현지시각) 뉴델리에서 방산·군수 분야 공동위원회를 열고 25억 달러(약 3조 3925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K-30 비호복합 자주대공포 도입 협의를 다시 시작했다.

인도 군사 전문 매체 락샤 아니르베다는 2026년 9월 30일 자 보도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가 양자 방위산업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비호복합 체계를 포함한 주요 무기 사업의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현대 전장에서 부각된 무인기 요격 체계 보강 필요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서남아시아 대공 방산 공급망 진입 논의를 다시 이끌어낸 핵심 요인이다.

인도 국방부와 협의 재개한 비호복합 도입 사업


양국 정부 관계자는 뉴델리에서 열린 공동위원회 회의를 통해 지상 방산 협력 과제를 점검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과거 절차가 지연됐던 단거리 복합 대공방어 체계 사업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비호복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궤도형 단거리 대공 무기체계다. 30밀리미터(mm) 쌍열 기관포와 지대공 유도탄을 복합 탑재해 저고도로 침투하는 위협에 대응한다. 탐지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를 갖췄으며 기계화 부대와 함께 기동하며 작전을 펼친다. 주요 방어 대상은 저공 비행 항공기, 헬리콥터, 순항미사일, 무인기다.

인도는 이전 시험평가에서 러시아의 퉁구스카-엠원(M1)과 판치르 체계를 상대로 비호복합의 우수한 작전 성능을 확인했다. 인도 방위획득위원회는 2021년 관련 도입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높은 현지 생산 요구와 기술이전 범위 조율, 기존 러시아산 장비와의 전력 구성 경합이 맞물리면서 최종 계약 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104대 규모 잠재 소요와 드론 대응 체계의 정량 분석


이번 협의 재개의 주요 동력은 전훈 분석에 따른 단거리 방공망 재정비다. 최근 국지전에서 소형 무인기와 자폭 드론을 활용한 공격이 기존 방공망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저비용 다량 공격을 차단할 수단이 부각됐다.

인도 현지 보고서들은 대드론 방공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 전훈 분석 결과를 사업 관심 재점화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비호복합은 기관포와 유도탄을 병행 운용해 교전 비용을 낮춘다. 유도탄 없이 기관포만으로 근거리 위협을 요격할 수 있어 고가 요격탄의 소모를 줄인다. 저가형 무인기 공격에 고가 유도탄을 남발할 때 발생하는 방공 비용 불균형을 덜어주는 구조다.
락샤 아니르베다는 잠재적 도입 물량을 약 104대로 추산했다. 사업 규모는 25억 달러에서 26억 달러(약 3조 3925억 원에서 3조 5282억 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 수치는 운용 사양 변경이나 현지 생산 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추정치다. 인도 육군은 사업 재추진에 앞서 새로운 소요 결정 절차를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국 정부 모두 공식 주문 수량이나 계약 일정을 확정 공표하지는 않았다.

기술이전 수위와 현지 합작 체계의 향방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 육군의 방공망 재정비 움직임에 맞춰 대형 지상 방산 공급 기회를 다시 맞았다. 비호복합 수출 협의가 진전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생산 공급망은 서남아시아 거점을 확대하게 된다.

성공적인 협상의 전제 조건은 현지화 조건의 절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 라르센앤투브로와 협력해 K-9 자주포를 현지 생산 모델인 K-9 바즈라-티(T)로 공급한 선례가 있다. 이번 비호복합 협상에서도 K-9 사례와 유사하게 현지 파트너사와의 기술협력 및 생산 참여 방식이 주요 대안으로 논의되는 분위기다.

반면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리스크도 상존한다. 인도 국방부가 자국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지나치게 높은 국산화율을 요구하거나,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의 자체 대공방어 체계 개발을 우선시할 경우 사업 추진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 기술 보호 범위와 현지 생산 채산성 사이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향후 인도 육군이 신규 소요 결정을 확정하고 방위획득위원회가 정식 구매 절차를 재개하는지 여부가 다음 단계의 핵심 검증 사안이다. 양국 정부는 2020년 방산 협력 로드맵 가동과 함께 기술이전 범위의 이견을 좁혀 사업 구체화를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